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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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랑 기자] 음악 청취는 현대인의 필수 라이프스타일이 됐다. 일부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고음질 음원을 챙겨 듣는 이들도 늘었다. 이는 ‘FLAC(플락, Free Lossless Audio Codec)’과 같은 고음질 음원을 제공하는 디지털 음원 사이트가 늘어나고, 헤드폰 등 고음질 음향기기가 대중화되며 가격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FLAC’은 MP3와 같이 스마트폰이나 음악 전용 플레이어 등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음원이다. 이는 MP3에 비해 훨씬 깨끗하고 깊은 소리를 경험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MP3는 소리의 압축 과정에서 손실이 생기지만, FLAC은 CD 수준의 음원 대역을 유지하며 압축된 무손실 음원이기 때문에 음질의 차이가 생긴다.

㈜벅스는 최근 3개월 간 데이터를 바탕으로 ‘FLAC 고음질 음원 스트리밍 이용 현황’을 3일 공개했다. 최근 3개월(2015년 11월 17일~2016년 2월 17일)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 100명 중 19명, 확산 속도 빠르다

해당 모바일 앱에서 스트리밍 되는 전체 횟수 중 5%가 FLAC으로 재생되고 있다. 이용자 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전체 청취자 100명 중 무려 19명이 FLAC 스트리밍 방식을 활용해 음악 생활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FLAC이 일부 음악 마니아들의 전유물인 시대는 이미 지난 것으로 보인다.

FLAC 음원을 듣는 사람은 특정 시간에 구애 받지 않는 점도 재미있다. 아침부터 밤까지 음악이 스트리밍 되는 횟수가 모두 비슷하며, 한밤 중인 오전 3시~7시 사이에만 70~80% 수준으로 약간 떨어질 뿐이다. FLAC을 활용하는 이용자는 출퇴근 할 때, 공부할 때, 일할 때, 잠들기 전까지 음악과 밀접하게 생활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 '아이폰 애호가' 고음질 애용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버전 벅스 앱의 FLAC 스트리밍 횟수 비율은 7:3에 가까운 수준. 아이폰 이용자가 안드로이드 이용자의 두 배 이상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FLAC 스트리밍 이용자 수로 따진다면, 아이폰 이용자와 안드로이드폰 이용자 비율이 6:4로 차이를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FLAC을 제외한 일반 MP3 음원 스트리밍의 데이터 결과는 정 반대로 나온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버전 벅스 앱의 MP3 음원 스트리밍 횟수는 4:6, 이용자 수 역시 4:6 비율로 모든 결과에서 안드로이드 비중이 더 높게 나온다. 즉, 아이폰 이용자가 고음질 음악 감상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표=벅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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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리밍 장르 1위는 ‘팝 음악(POP MUSIC)’

FLAC 스트리밍 횟수 비중을 장르 별로 살펴보면, 국내와 해외의 대중음악 장르인 팝 음악(Pop Music)이 53%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이어 알앤비(R&B, 13%), 랩/힙합(12%), OST(10%) 장르 순으로 이어진다. 이는 MP3 스트리밍 결과와도 비슷하다. 역시 팝이 49%로 MP3 스트리밍 횟수 장르 1위며, 알앤비(12%), OST(10%), 랩/힙합(10%)가 뒤를 잇는다. 스트리밍 재생 장르는 비슷하지만 FLAC 이용률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수 년 안에 MP3 스트리밍 비중을 따라잡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벅스 홈페이지에서 FLAC 음원을 다운로드 받는 장르 점유율은 약간 차이가 있다. 팝(51%) 비중이 높지만 그 뒤를 락(ROCK, 11%) 장르가 차지했다. 락 마니아는 음악을 소유하고 싶은 성향이 강한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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