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제네바모터쇼가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막했다. 매년 유럽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모터쇼인 만큼 올해 유럽 시장의 흐름을 분석할 수 있는 중요 모터쇼 중 하나다. 올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회복세를 반영하듯 강력한 성능과 화려한 외관의 자동차가 다수 출품됐다. 세계 최초 공개차는 75종에 이른다. 친환경차 역시 모터쇼의 한 켠을 수놓았고, 현대차와 기아차, 쌍용차 등 국산차의 활약도 대단하다. 오토타임즈가 모터쇼 현지를 찾았다.

▲독일

2014 제네바모터쇼, 화려한 개막

메르세데스-벤츠는 플래그십 S클래스 쿠페를 공개했다. 쿠페 라인업 최상위를 담당하던 CL클래스를 대체하는 차종이다. 3도어 쿠페지만 플랫폼을 S클래스 세단과 공유하는 만큼 거대한 몸집에는 큰 변화가 없다. LED 헤드램프에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을 사용하는 등 화려한 외형도 볼거리다. 코너 진입 시 좌우 서스펜션 높이를 조절해 쏠림 현상을 최대한 억제하는 '커브 틸팅' 등의 신기술도 다수 탑재했다.

2014 제네바모터쇼, 화려한 개막

BMW는 신형 X3를 선보였다. 전조등과 그릴이 맞닿은 디자인은 최근 선보인 3시리즈 및 4시리즈와 패밀리룩이 강조됐다. 실내외는 크롬 라인을 비롯해 다양한 소재로 고급스럽게 꾸몄다.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차선위반 경고장치, 전방추돌 경고장치 등 각종 편의·안전품목도 갖췄다. X3 x드라이브 28d는 직렬 4기통 2.0ℓ 터보차저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 180마력, 최대 38.5㎏·m의 성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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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최초 앞바퀴 굴림 방식이 채택된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도 발표했다. 길이 4,342㎜, 너비 1,800㎜, 높이 1,555㎜, 휠베이스 2,670㎜의 아담한 다목적차(MPV)다. 컴팩트한 차체에 넓은 실내공간을 구성하기 위해 전륜구동을 선택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트렁크 용량은 468ℓ이며,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1,510ℓ까지 확장된다. 직렬 3기통 1.5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은 최고 136마력, 최대 22.4㎏․m의 힘을 낸다. 유럽 기준 효율은 복합 ℓ당 20.4㎞를 기록했다. 이밖에 4시리즈 쿠페에 세단의 실용성을 더한 4시리즈 그란쿠페도 전시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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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골프 GTE를 전면에 내세웠다. 신형 골프를 기반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차다. 동력계는 최고 150마력 직렬 4기통 1.4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와 최고 102마력을 내는 전기 모터를 결합했다. 시스템 총 출력은 204마력, 최대토크는 35.7㎏․m다. 하이브리드 전용 6단 DSG가 조합됐으며, 0→100㎞/h는 7.6초, 최고 시속 217㎞다. 전기차 모드로 최고 130㎞/h, 최대 50㎞를 주행할 수 있다. 유럽 기준 효율은 ℓ당 65.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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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로의 부분변경차도 출품했다. 상위트림에 LED 헤드램프가 추가됐고, 테일램프와 범퍼 등의 디자인이 변경됐다. 3기통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을 얹은 TSI 블루모션, 1.4ℓ 소형 엔진으로 최고 150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블루 GT, 폴로를 기반으로 제작된 컴팩트 MPV 크로스폴로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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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는 S1과 S1스포트백로 모터쇼에 참여했다. 가장 작은 아우디 A1을 기반으로 만든 고성능 차종이다. 3도어는 S1, 5도어는 S1 스포트백으로 부른다. 엔진은 직렬 4기통 2.0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 TFSI가 탑재됐으며, S1 전용 튜닝을 통해 성능을 높여 최고 231마력, 37.7㎏․m의 최대 토크를 발생한다. 아우디 4WD 시스템 콰트로가 적용됐다. 0→100㎞/h 가속 성능은 5.8-5.9초, 최고 시속은 250㎞(안전제한)다. 이밖에 8년 만에 완전 변경한 3세대 TT도 모터쇼 장을 찾았다.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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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는 고성능 제품 2종을 공개했다. 우선 신형 컨티넨탈GT 스피드는 엔진 성능이 향상됐다. W12 6.0ℓ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 635마력, 최대 83.6㎏‧m의 힘을 발휘한다. 벤틀리 양산차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이다. 또한 컨티넨탈 플라잉스퍼의 후속인 '플라잉스퍼 V8'도 전시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시리즈 최초로 V8 가솔린 엔진을 탑재, W12보다 가격을 낮춰 새로운 소비자를 흡수하려는 전략 차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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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는 왜건 XFR-S 스포트 브레이크를 선보였다. 고성능 스포츠 세단 XFR-S을 기반으로 개발한 차로, 스포츠카 XKR-S와 XFR-S에 이어 초고성능을 의미하는 'R-S'를 이름에 담은 세 번째 차다. V8 5.0ℓ 가솔린 슈퍼차저는 최고 550마력, 최대 약 69.38㎏·m의 성능을 발휘한다. 왜건답게 적재용량을 최대 1,675ℓ까지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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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는 우라칸 LP610-4를 출품했다. 2003년 출시한 가야르도의 계보를 잇는 차다. V10 5.2ℓ 가솔린 직분사를 얹어 최고 610마력, 최대 57.1㎏·m의 힘을 낸다. 최고시속은 325㎞, 0→100㎞/h는 3.2초다. 경량화 디자인과 탄소섬유 기술력을 집약한 하이브리드 차체를 채택, 무게가 1,422㎏에 불과하다.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 '람보르기니 도피아 프리지오네(LDF)'를 비롯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가변 조향비 시스템인 람보르기니 다이내믹 스티어링(LDS)과 유변학적(magnetorheologic) 서스펜션 댐퍼 컨트롤 등도 고성능 요소다.

2014 제네바모터쇼, 화려한 개막

푸조는 소형차 107의 후속 108을 최초 공개했다. 신형의 차체 길이는 3,470㎜, 너비는 1,620㎜, 무게는 840㎏로, 작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제품 구성은 3도어, 5도어, 컨버터블인 '108 탑!'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차체와 루프 투, 사이드미러 색상을 취향별로 선택할 수 있다. 또 308SW 신형도 출시했다. 뒤 오버행을 늘려 610ℓ의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동시에 PSA의 차세대 모듈 플랫폼인 EMP2를 채택, 무게는 140㎏ 줄었다. 새로 개발한 디젤엔진 블루-HDi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당 85g에 불과해 최고의 친환경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2014 제네바모터쇼, 화려한 개막

시트로엥은 소형차 C1을 출품했다. 유럽 A세그먼트에 속하는 시트로엥의 입문용 차다. 길이 3,460㎜, 너비 1,620㎜, 높이 1,450㎜, 최소 회전 반경은 4.8m다. 공차 중량은 840㎏, 제품 구성은 3도어와 5도어 해치백, 여기에 에어스케이프라고 불리는 캔버스탑이 적용된 오픈카로 이뤄졌다. 엔진은 2종류의 3기통 가솔린이 설정됐다. 또 지난해 가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공개한 컨셉트카 '칵투스'의 양산형 C4 칵투스도 모터쇼에 등장했다. C4 제품군의 소형 크로스오버로 개발된 차다. 측면 추돌에서 차를 보호하는 에어범프가 특징적이다.

피아트는 소형 '판다 크로스'를 소개했다. 소형차지만 강력한 주행성능을 강조하는 차다. 유럽에서 인기를 끈 판다 4x4를 기반으로 성능과 외관에서 오프로더 성격을 강하게 풍기는 게 특징이다. 4기통 1.3ℓ 디젤 엔진은 최고 80마력, 최대 약 18.7㎏·m의 힘을 발휘한다. 2기통 0.9ℓ 터보 멀티젯 엔진은 최고 90마력, 14.7㎏·m의 성능이다. 지능형 4륜구동 시스템(TOD)을 탑재, 안정적인 몸놀림은 물론 오프로드 주행까지 즐길 수 있다. 앞뒤 범퍼에는 티타늄 색상으로 칠해진 스키드 플레이트(차체 하부를 보호하는 판) 등이 인상적이다.

2014 제네바모터쇼, 화려한 개막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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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는 2015년 포커스를 공개했다. 4년만에 선보인 개량형으로 대폭적인 디자인 수정이 가해졌다. 전면부에는 브랜드 최신 디자인 언어를 반영했다. 보닛과 그릴, 헤드램프의 디자인을 변경하고, 표정도 일신했다. 이밖에 리어 주변에는 테일 램프와 4도어 세단의 트렁크 리드가 새로워졌다. 동력계는 직렬 3기통 1.0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 '에코 부스트'다.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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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은 2세대 콰시콰이를 전면에 내세웠다. 영국 선덜랜드 공장에서 생산되며, 탑승객을 보호하는 통합 안전 시스템 '닛산 세이프티 실드', 스마트폰과 연계를 강화한 '닛산 커넥트' 등이 탑재됐다. 이밖에 전기 상용밴 e-NV200, 컨셉트카 블레이드글라이더 등으로 친환경 전기차 기술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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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는 고성능 컨셉트카 'Q50 오 루즈(Eau Rouge)'의 엔진을 공개했다. 지난 1월 북미 국제오토쇼에서 최초 공개한 차다. 요한 드 나이슨 인피니티 사장은 "F1에서 영감을 얻은 새 차의 탄소섬유 차체는 엔진음이 제 소리를 낼 때 비로소 빛을 발한다"며 "Q50 오 루즈의 엔진음은 프리미엄 고성능 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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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는 시빅 타입 R 컨셉트를 출품했다. 내년에 양산 가능할 정도로 실차 완성도가 양산차에 근접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도로 주행을 위한 레이싱카'를 주제로 선이 굵은 스타일에 강력한 성능을 겸비했다고 혼다는 강조했다. 차세대 FCEV 컨셉트도 유럽 최초 공개한다. 향후 혼다가 생산할 차세대 연료전지 전기차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차다. 공기역학을 고려한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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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차(FCEV) 인트라도 컨셉트를 공개했다. 독일 뤼셀하임 현대유럽디자인센터가 선보이는 9번째 컨셉트카다. 인트라도는 비행기가 날아오를 때 양력(揚力)이 발생하는 날개 아래 부분을 뜻하는 말로, 최고 효율성과 편의성이라는 개발 방향성을 제시한다. 동력계는 36㎾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가 적용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탑재됐다.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600㎞다. 소재는 경량화를 위해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을 대거 채용했다. 특허 출원 중인 설계 기술도 채택됐다. 이를 통해 높은 유연성을 제공, 다양한 형태의 표현과 시도가 가능하고, 안전성과 수리 편의성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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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컨셉트카 XVL을 세계 최초 공개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강화한 소형 SUV다. 길이 4,430㎜, 너비 1,845㎜, 높이 1,600㎜, 휠베이스 2,600㎜다. 승차 정원은 7인승이며, 2+2+2+1 시트 배열로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동력계는 차세대 1.6ℓ 디젤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제네바=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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