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T 추산..홍보 및 수출증가 효과 포함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가 19일 예정대로 발사에 성공하면 경제적 가치가 최대 2조3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18일 내놓은 '나로호 발사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서 나로호 개발 및 시설 건설과정에서 유발된 생산효과와 발사 성공으로 예상되는 홍보 효과 및 국가 이미지 제고에 따른 수출 증대효과 등을 모두 합하면 그 가치가 1조7천588억∼2조3천445억원선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발사체 개발에 지출한 5천100억원 가운데 국내에 투입된 돈은 2천549억원이고, 이를 통해 3천629억원어치의 생산이 유발됐고, 발사장 건설액 중 국내에 투입된 2천600억원으로 5천330억원어치의 생산이 늘어났다고 KIET는 추산했다.

또 발사 성공으로 한국과 한국상품의 이미지가 제고돼 발생하는 수출증가 효과는 8천154억원∼1조3천591억원, 홍보효과는 475억∼875억원의 가치로 분석됐다.

수출증가 효과는 발사성공 시 한국상품의 이미지와 평판이 높아지는 이른바 '원산지 효과'를 예상 수출액으로 환산하는 방식으로 계산됐다.

홍보효과는 발사성공 시 국내외 언론 및 인터넷에 노출되는 빈도와 강도 예상치를 광고비로 계상하고서 편익으로 환산한 것이다.

KIET는 나로호 발사의 한계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리나라가 1996년 우주개발계획을 세운 뒤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른 진도를 보인 것은 사실이나 국내 기술력의 한계로 핵심기술인 발사체 엔진기술을 러시아에 의존한 결과 발사 결정이 전적으로 러시아의 판단에 의존하게 됐다는 것이다.

KIET는 보고서에서 "'나로호' 개발을 통한 기술축적은 상당 부분 이뤄진 것으로 평가되나 엔진 개발 및 관련 시험평가 기술개발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며 "2020년 후속 발사체의 독자개발을 위한 계획 및 실행방안을 조속히 수립,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