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TV 시장에서 13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일본 소니를 2년 만에 제치며 TV 시장 2위에 올랐다.

20일 시장조사 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금액 기준으로 지난 1분기 LCD(액정표시장치) TV와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TV, 브라운관 TV를 모두 포함한 세계 TV 시장에서 점유율 21.5%를 차지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LG전자(13.3%)는 지난해 4분기(11.5%)보다 시장점유율을 소폭 끌어올리면서 2위 자리를 차지했다. 3위로 내려앉은 소니의 시장점유율은 13.1%에 그쳤다.

LG전자가 소니를 따라잡을 수 있었던 것은 LCD TV 판매 호조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세계 LCD TV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소니와의 격차가 9%대였지만 올 들어 LCD TV 판매가 늘어나면서 5%로 좁아졌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로 4위와 5위권 자리 바뀜도 일어났다. 지난해 4분기 4위였던 파나소닉은 PDP TV 판매가 줄어들면서 5위로 내려앉았다. 파나소닉의 지난 1분기 시장점유율은 전분기 대비 2.7%포인트 떨어진 6.1%를 기록했다. 샤프는 1분기(7.2%) 점유율이 지난해 4분기(7.4%)보다 소폭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파나소닉의 실적 악화로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한편 세계 TV 시장은 지난 1분기 4330만대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계 LCD TV 시장은 1분기에 2670만대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