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고 다니면서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휴대형 인터넷 방송국 장비가 나왔다.

부산지역 멀티미디어 전문업체인 제노(대표 김정상)는 실내외에서 제작하는 동영상 콘텐츠를 인터넷으로 실시간 방송할 수 있도록 방송 편집장비를 소형 가방 크기로 압축한 '유씨씨탑제노(UCCTOPXENO)'를 개발,올해부터 양산에 들어갔다고 14일 밝혔다.

김정상 대표는 "지난해 6월 개발에 성공한 뒤 소량 주문생산 체제를 유지해오다 11월 특허 등록을 계기로 월 200대 규모의 대량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가로 세로 40X30㎝ 크기의 노트북(무게 6.5㎏) 형태로,사용자가 현장에 들고 나가 카메라와 유무선 마이크,VTR,MP3플레이어 등 각종 미디어 기기와 연결한 뒤 인터넷에 접속해 생방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핵심 방송 기능을 모두 갖췄다.

제노 관계자는 "혼자서 4개의 영상채널과 6개의 음향채널을 띄워 즉석 편집을 하면서 실시간 영상전송을 할 수 있다"며 "입력하는 영상물은 VOD(Video On Demand) 파일로 원격지 서버에 저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방송카메라를 상하 좌우로 움직이거나 줌인,줌아웃 하는 카메라 컨트롤 기능은 물론 생방송 도중 자판을 이용해 자막을 띄우거나 마이크로 음성을 삽입하는 부가 기능도 탑재돼 있어 다양하게 방송연출을 할 수 있다.사전 제작한 방송을 저장해 놓았다가 편성 일정에 맞춰 자동방송하는 스케줄링 기능도 갖췄다.

대당 소매가격은 1400만원대로 카메라를 포함해도 1500만원을 넘지 않는 수준.같은 기능을 갖춘 방송 차량이나 고정형 방송실(평균 1억원)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홈페이지나 카페 등 인터넷 계정이 있는 개인이나 단체,회사 등은 손쉽게 전문적인 수준의 인터넷 방송국을 만들어 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제노는 이 같은 제품의 장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싱가포르 업체에 200대를 공급한 데 이어 올초에는 중국 국영 교육기자재 조달 업체인 교학기기총공사와 2년간 총 4000대를 공급하는 대량 수출 계약도 맺었다. 제노는 이 제품의 기능을 80% 선으로 축약한 30만원대의 네티즌용 보급형 제품도 올해 개발해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공급할 계획이다. 김정상 대표는 "디지털 카메라나 MP3플레이어처럼 인터넷 방송장비가 보편화되면 '유비쿼터스 1인 방송국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