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인터넷중계는 성사될 것인가. 정보통신부는 국내 인터넷 인프라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월드컵 인터넷중계"를 추진하고 있다. KBS를 비롯한 방송 3사와 KT(한국통신) 두루넷 등 기간통신사업자들이 참여하는 "차세대 멀티캐스팅서비스도입협의회"를 구성,구체적인 인터넷 중계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우리나라는 국제 스포츠행사를 인터넷으로 중계하고 시청하는 최초의 나라가 된다. 월드컵 인터넷중계는 인터넷방송장비 및 솔루션업체나 인터넷광고시장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월드컵 인터넷중계에 관한 권리는 월드컵 TV중계와 마찬가지로 KBS,MBC,SBS등 방송 3사가 갖고 있다. 이들 3사는 작년말 월드컵 방송중계권 판매사업자인 독일의 키르히미디어사와 계약을 맺고 인터넷생중계권을 따냈다. 인터넷중계가 가능한 지역은 한반도이며 인터넷사업자 대상 재판매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국내에서 방송 3사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만 월드컵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방송 3사는 월드컵 인터넷 중계 서비스는 돈을 받고 제공키로 내부적으로 방침을 정했다. 무료일 경우 사이트 접속이 폭증,서버가 다운되는 등 서비스가 부실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방송사측의 설명이다. 문제는 중계 품질이다. 독일 키르히미디어는 인터넷중계 조건으로 "국제방송신호와 동일한 화질과 음질"을 요구하고 있다. 인터넷중계 품질이 현재의 TV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 조건을 맞추려면 KT 하나로통신 등 기간통신사업자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들의 도움을 받기가 쉽지 않다. 케이블TV망으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두루넷이나 온세통신은 상대적으로 투자비 부담이 적어 월드컵 중계에 적극적이다. 반면 ADSL 사업자인 KT와 하나로통신은 투자비 부담이 커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의 경우 월드컵을 인터넷으로 중계하려면 현재의 망에 CDN(동영상 전송네트워크)서버를 추가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경우 비용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이런 까닭에 통신사업자들은 방송사나 서버업체가 비용의 일부를 부담해주길 바라고 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통부 관계자는 "방송사,망사업자,솔루션업체 등 참여업체들 사이에 이해관계가 엇갈려 조율하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지만 이번 주안에 통신사업자들의 계획을 검토한 후 늦어도 2월말까지는 구체적인 서비스 방식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