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인재양성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는 인재가 곧 경쟁력이라는 판단에따라 직원 재교육에 적극적이다.

재교육의 기회가 많이 주어지면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생겨나고 필요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업들의 재교육은 사내대학운영,해외연수지원,자격증 취득을 위한 과정개설 등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LG는 미국의 워싱턴대학,브리검영 대학과 제휴를 맺고 1년에 30~50명 정도를 GEMBA(Global Executive MBA)과정을 이수토록 하고 있다.

차세대 최고경영자 후보를 양성하기위해 마련된 이 제도는 국내에서 6개월,해외에서 11개월 동안 교육을 받고 학위를 따는 과정이다.

LG는 또 사내 MBA 코스도 운영하고 있다.

LG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계열사 부장과 차장 등을 대상으로 매년 40여명을 선발,1년동안 경영 이론과 실무를 가르치고 있다.

LG는 이밖에 재무 담당자들을 위한 경리대학도 운영중이다.

기업들은 고교졸업자 전문대학 졸업자들에게 4년제 대학 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위해 사내에 대학을 설립 운영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곳이 삼성전자.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국내 처음으로 반도체공과대학이라는 사내대학을 교육부로부터 인가 받았다.

경기도 기흥 반도체 공장에 위치한 삼성반도체공과대학(SSIT)은 디지털공학과 디스플레이공학과등 학부 2개과가 운영되고 있다.

이윤우 반도체총괄 사장이 총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3월 2일 개교,입사 1년6개월 이상 근무 고졸 직원중 60명이 1기 신입생으로 입교했다.

이들은 서울대 경희대 성균관대의 반도체 관련 교수와 삼성전자의 박사급 반도체 전문가들로부터 반도체 분야 강의를 집중적으로 받게 된다.

한진그룹은 사내기술대학으로 대한항공 김포본사와 김해사업부내에서 정석대학을 운영중이다.

고등학교 졸업자들이 학위를 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설립한 것으로 전자공학과 경영학과 등 2개과에 각각 전문학사와 학사과정을 개설 총 4개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입학정원은 1백명으로 현재 2학년까지 2백명이 수업을 받고 있다.

이밖에 한솔제지는 IMF이전까지 운영해오던 제지기술대학을 부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직원들의 재교육 차원에서 제지업 관련 학위를 받을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기업들이 사내대학 설립에 나서는 것은 필요한 인재를 육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태동단계이지만 해외의 사례를 볼때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교육계는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사내대학이 약 2천여개 정도에 달하고 있으며 유럽도 1백여개에 이르고 있다.

짧은 시간에 우수한 인재를 육성할 수 있고 직원들에게 재교육 기회를 줌으로서 경력관리를 해줄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선진 각국의 기업들이 대거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들은 대학외에 자격증을 딸수 있도록 강좌를 개설하기도 한다.

포항제철은 지난해 7월 e테스트 과정을 개설했다.

"IT자격검정"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SDS의 멀티캠퍼스에 위탁교육하는 것으로 이 과정을 이수하면 국가공인 자격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2천4백27명이 자격증을 획득했다.

현대자동차도 현재 시범운영중인 사내 정보통신 자격증 강좌의 성과가 좋을 경우 하반기부터 인원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