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만 오세요''

지문이나 홍채 얼굴 음성 등 다양한 신체적 특징을 이용한 보안 솔루션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복잡한 ID와 비밀번호를 잊어버려도 ''몸''만 있으면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생체보안기술(바이오매트릭스)은 안전성이 높아 전자상거래 분야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활용되고 있어 비밀번호에 바탕을 둔 기존 보안기능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컴덱스에서 처음으로 독립된 바이오매트릭스관을 설치한 것도 생체보안기술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바이오매트릭스관에서 선보인 제품은 크게 두가지로 나눠진다.

하나는 지문인식시스템 등 생체보안기능을 처리하는 하드웨어이며 또 하나는 이들 제품이 만들어낸 정보를 인터넷 등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소프트웨어다.

하드웨어로는 인식하는 생체 대상에 따라 지문 홍채 얼굴 음성인식시스템으로 나눠진다.

지문인식은 현재 가장 널리 이용되는 방식.

지난해에는 전세계 생체보안업체의 34%가 이 방식을 채택한 제품을 출시했으며 이번 컴덱스에는 시큐젠 바이오링크 키트로닉스 등이 제품을 선보였다.

니트젠 휴노 버디테크 보고테크 등 한국업체도 참가,관련 제품을 내놓았다.

특히 니트젠은 이번에 미국의 금융그룹 ING디렉트사와 지문인식 온라인 뱅킹시스템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온라인 뱅킹서비스를 이용하려면 ING디렉트사의 홈페이지(www.ingdirect.com)에서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아 자신의 PC에 설치하고 니트젠의 지문인식 마우스로 지문 데이터를 입력해야 한다.

입력된 데이터는 ING디렉트사의 인증 서버에 등록돼 승인절차를 거친뒤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홍채인식시스템은 이리디안이 유일하게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지문인식시스템보다 정확성이 높은 반면 제품 가격이 비싸 개인용보다 은행 입출금이나 군사용으로 주로 이용된다.

얼굴인식은 기술적으로 앞서가는 방식으로 비저닉스 등이 출품했다.

한국에서는 솔루션닉스가 최근 시제품을 개발했다.

생체인식시스템은 여러 가지 특징을 동시에 인식,보안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애플리케이션 게이트웨이는 얼굴 음성 입술모양을 동시에 인식하는 제품을 선보였다.

소프트웨어로는 바이오네트릭스 키웨어 등이 참가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장민호 박사는 "이번 컴덱스에 선보인 제품들의 기술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전자상거래에서 보안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기존의 비밀번호가 생체보안 방식으로 바뀔 전망"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뛰어나 세계시장에 충분히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