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이용한 무선 전자상거래 "m커머스"는 요즘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유망시장이다.

하지만 실제로 m커머스 시장이 사람들이 그리는 환상적인 수준에 다다르려면 넘어야할 산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기가인포메이션그룹(www.gigaweb.com)은 최근 m커머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움트기 위해 반드시 극복되어야 할 10가지 장벽을 소개했다.

<> 통신대역의 협소성

광대역은 IT업계의 최대 화두다.

물론 앞으로 광대역 기술이 빠르기나 규모에 있어서 발전을 거듭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콘텐츠를 내려받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모되는게 사실이다.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내려받을 콘텐츠 양이 엄청난 수준이 아니어서 이런 느린 통신망이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다.

<> LCD 화면과 키패드 기술

소비자들은 좀 더 작고 소지하기 간편한 휴대폰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자유롭게 말을 수 있는 LCD 화면과 접을 수 있는 키패드가 필수다.

그러나 이러한 LCD와 키패드는 대단히 까다로운 인터페이스를 요구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다.

<> 배터리 수명

휴대폰이나 흑백 PDA는 배터리 수명이 상당히 긴 편이다.

그러나 칼라화면이나 대형스크린에 키보드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프로세서를 장착해야 되는데, 이 경우 배터리 수명이 많이 단축되는게 문제점이다.

<> 송신서비스 문제

휴대폰 서비스가 아예 미치지 못하거나 수신감이 떨어지는 지역들이 아직 많다.

게다가 교외나 시골에 송신탑을 구축하는 작업을 반대하는 님비족(Not In My Back Yard)들이 점점 늘고 있어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듯 하다.

<> 표준화의 부족과 기업간 충돌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GSM이 거의 단일화된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차세대 이동통신의 표준으로 세가지 기술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은행과 전화업체들은 서로 무선응용프로토콜(WAP)의 게이트웨이를 통한 결제와 통제권을 두고 맹렬히 다투고 있다.

<> 보안 및 프라이버시 보호문제

이동하는 중에 물품을 구매하거나 계약을 맺는게 과연 안전한지의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사람들은 과연 24시간 자신의 생활이 타인에게 노출된다는 사실에 불쾌해 하지 않을 것인가 하는 점도 미지수다.

<> 인프라 구축비용 대 수익성 문제

m커머스를 위한 대규모 인프라 구축 비용은 엄청나다.

하지만 인프라 구축에 따른 비용 부담에 비해 m커머스는 과연 수익성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다.

m커머스의 사용영역이 주로 채팅이나 게임, e메일 등에 집중된다면 투자자들은 돈을 들일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 부가가치 창출형 m커머스의 사례는 극히 제한적

m커머스로 인한 부가가치 창출 모델을 그려보라.

아직까지는 주식거래, 게임, 날씨나 게임결과 조회, 여행사나 호텔의 예약.취소와 같은 그다지 "돈이 안되는" 수익모델만 제시하고 있다.

<> 무선통신기기 사용으로 인한 정신 산란

현재 정책 방향은 차량운전 중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다른 종류의 무선 인터넷접속기기들 역시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게 자명하다.

<> 이상과 현실간의 괴리

총체적인 문제다.

결코 현실과 이상의 격차가 너무 크다는 비관적인 의식이 퍼지게 되면 m커머스 시장 자체가 시들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