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MT-2000 시장을 놓고 해외 통신업체들의 진출 움직임이 서서히 감지되고 있다.

이들 해외 업체는 대부분 국내 사업자들의 IMT-2000컨소시엄에 지분을 갖고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몇몇 해외업체는 벌써 컨소시엄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전문기관 예측에 따르면 오는 2005년께 국내 통신서비스 및 장비시장 규모만도 수십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해외 업체들이 국내에 진출하려는 것은 이처럼 국내시장 파이도 크지만 이와 더불어 거대시장으로 부상할 중국에 들어갈 수 있는 교두보로 삼기 위해서이다.

현재 국내 IMT-2000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해외 통신사업자로는 일본의 NTT도코모,중국 차이나텔레콤,영국 BT등이 대표적이다.

NTT도코모는 이미 기술제휴관계인 SK텔레콤의 컨소시엄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NTT도코모는 또 이와는 별도로 현재 SK텔레콤과 10%선에서 지분참여를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중국 차이나텔레콤도 국내 IMT-2000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제휴선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관련,일부에서는 한국통신 및 SK텔레콤과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영국 BT는 제휴선인 LG그룹의 IMT-2000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추가 투자를 통해 컨소시엄에 일정지분을 갖게 될지는 미지수이다.

해외 통신장비업체들의 진출 움직임도 활발하다.

미국 퀄컴과 모토로라,루슨트테크놀로지스,스웨덴 에릭슨,핀란드 노키아 등이 대표적이다.

이가운데 퀄컴은 국내 IMT-2000 장비시장에서도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동기식 채택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만약 모든 사업자가 비동기식을 선택할 경우 일본에서처럼 단독 사업권 신청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스웨덴 에릭슨은 이미 LG정보통신과 제휴해 IMT-2000 시스템및 단말기 개발을 공동 진행하기로 했다.

노키아도 최근 중견단말기생산업체인 텔슨전자와 제휴해 국내 IMT-2000 장비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모로로라와 루슨트도 자사들의 IMT-2000 시스템을 국내 장비업체들에 제공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