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놈지도 초안 작성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제약과 생명공학(biotechnology) 산업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분야의 선구적 기업인 휴먼게놈사이언시스의 윌리엄 해즐타인 사장은 "일반인들이 향후 3~4년내 새로운 차원의 약품을 경험하게 되고 10년동안 이 악품은 시장의 대표적인 품목이 될 것"이라면서 생명공학이 향후 10년간 제약산업을 완전히 주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생명공학기업협회의 찰스 크레이그 대변인도 "유전자가 빠르게 규명됨으로써 새로운 치료법 개발과 신약 개발이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명공학에 바탕을 둔 의학적 치료제가 전체 제약산업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지난 80년대 후반 0.5%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6~7%로 성장했고 이 비율은 앞으로 급속도로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 의약품연구 및 제조자협회(PhRMA)에 따르면 생명공학에 기반을 두고 개발이 진행중인 치료제는 지난 99년 81개 약품에서 올해는 3백69개 약품으로 늘었으며 이중 65개 약품이 시판중이다.

미국 제약업단체 대변인은 "생명공학 관련 신약의 연구 개발에 올해만 20억달러가 투자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유전자 치료는 또 다른 형태의 효과도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즉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의 예방법을 발견한다면 병의 치료는 물론 이로 인해 사회적으로 엄청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된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제로 환자들이 얻게될 경제적 효과에 관해서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약리학자협회의 리처드 버그스트롬 회장은 "선별성을 높여 보다 구체적인 목표로 접근하게 되면서 약품개발 과정의 초점을 보다 국한할 수 있으며 그에따라 신약개발 과정이 단축되고 실패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으나 일부 인사들은 기술수준이 높아지면서 그에 따른 비용상승을 우려했다.

한편 최근의 생명공학 연구성과에 대한 증시 투자자들의 반응은 기대감과 의구심이 교차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미국 나스닥의 생명공학 관련 주가는 지난해 12월초까지는 조심스런 상승세를 나타내다가 게놈 분석에 관한 일련의 발표에 힘입어 지난 3월에는 1백40% 이상 폭등했으나 이후에는 다시 40% 가량 하락했다.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