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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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초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던 은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은 선물(7월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22.97달러로 이달초 26.07달러에 비해 12%가까이 내렸다. 산업용으로 쓰이는 은의 수요가 부진할 것으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은은 전도성이 높아 전자제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배터리, 태양 전지판, 저장장치, 의료기기 등에도 많이 쓰인다.

지난 23일 발표된 유로존 20개국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5월 HCOB 종합 구매관리자 지수(PMI 속보치)는 53.3로 전월 54.1에서 0.8 포인트 하락했다. 경기확대 국면은 유지했지만 예상치를 밑도는 결과다. 앞서 중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로 4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되는 등 경기 전망이 어두워졌다.

은은 산업용 금속 성격도 있지만 금 같이 가치를 저장하는 안전자산으로도 분류된다. 이 때문에 지정학적 위기감이 커지는 시기에 금과 함께 은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 중 하나기도 하다. 금과 은 모두 부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지만 은의 고유한 변동성 때문에 투자자들이 금으로 쏠리는 현상도 나타난다. 귀금속이 하락하는 기간 동안 은은 금보다 더 급격하게 하락한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