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러시아의 원유 수출액이 3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의 돈줄을 죄기 위해 작년 말부터 단행한 가격 상한제가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 키이우 경제대학원(KSE)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1~3월 러시아가 원유 및 석유 제품 수출을 통해 거둬들인 수익은 388억달러(약 52조원)였다. 지난해 4분기(10~12월) 545억달러의 3분의 1만큼 줄어든 것이다.

러시아산 원유 수출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감소한 61억달러로 집계됐다. 하루 40만배럴씩 매일 줄어든 셈이다. 러시아산 원유가격 하락에 따른 수출 감소액은 52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렌트유 대비 러시아산 원유가격 할인 폭은 지난해 12월 배럴당 17.4달러에서 올해 3월 23.2달러로 커졌다.

EU와 G7이 러시아산 원유가격 상한제를 도입하면서 초래된 결과다. EU 회원국은 지난해 12월 5일 러시아산 원유에 배럴당 60달러(약 8만원)의 가격 상한을 설정하는 데 합의했고, G7과 호주가 이에 동참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