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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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술집 보안요원이 아시아계 여성을 계속해서 '김정은'으로 불렀다가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결국 이 직원은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 등에 따르면 아시아계로 신원을 밝힌 시카고 여성 시드니 히긴스는 지난 11일 친구들과 함께 시카고 프로야구장 리글리필드 인근의 '듀시스 메이저리그 바'(Deuce's Major League Bar)를 찾았다가 보안요원으로부터 적대적 대우를 받았다며 지역 매체에 고발했다.

오는 17일 '성 패트릭스 데이'를 앞둔 이날 시카고 곳곳 술집에선 '바 크롤'(여러 바를 옮겨 다니며 술을 마시는 풍습) 이벤트가 펼쳐진 탓에, 여러 술집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긴 줄을 늘어섰다고 한다.

히긴스는 "(해당 발언을 들은 술집) 앞에 줄이 끊긴 것을 보고 남들처럼 바리케이드 틈새로 통과해 들어가려 했다"며 "이때 보안요원이 다가와 저지하더니 '안 돼, 김정은'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보안요원에게 '지금 뭐라 말했냐'고 물었더니,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김정은'이라고 재차 말했다"며 했다.

히긴스 일행이 휴대폰으로 촬영한 동영상에는 보안요원이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라며 "다만 당신을 뭐라 부르던 그건 내 마음"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그는 "난 백인 손님들은 '조 바이든'(현재 미국 대통령)으로 부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히긴스 일행은 "아시아계든 아니든, 어떤 호칭이 됐든, 누군가에게 비하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보안요원 파견 업체와 듀시스 모두, 직원들에게 다양성 재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듀시스 측은 입장문을 내고 "문제가 된 보안요원은 제3업체에서 파견된 직원이며, 더는 우리와 일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어떤 차별이나 편견도 허용하지 않고, 편협한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계속 적극적인 조처를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