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에서 뉴욕증시 전망에 대해 엇갈린 투자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올해 초 뉴욕증시 전망을 가장 밝게 예측했던 투자은행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퍼스 수석전략가는 25일(현지시간) 새로 내놓은 보고서에서 “올해 주가가 많이 하락했으나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며 “약세장이 강세장으로 바뀔 조짐이 있다”고 주장했다.

스톨츠퍼스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경기방어주와 순환주를 동시에 매수하고 있다”며 “종전까지 경기 침체 위협이 컸지만 이제는 침체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흐름으로는 S&P500지수가 연말에 우리 목표치(4000)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며 “임의소비재와 기술주가 내년 반등 장세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T3라이브의 스콧 레들러 수석전략가는 “대다수 전략가들이 내년 지수가 4100~4150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으나 동시에 상반기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연말에 산타클로스 랠리가 나올 수 있다고 보는데 내년 1분기엔 기업 실적과 주가가 동시에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레들러 전략가는 “미 중앙은행(Fed)은 내년 1분기에 금리 인상을 중단한 뒤 연말까지 (고금리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금리가 높은 상태에서 증시만 좋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올 들어 등락을 거듭했으나 지금까지 16%가량 떨어진 상태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올 들어 등락을 거듭했으나 지금까지 16%가량 떨어진 상태다.
그는 “Fed가 정책 전환(피봇)에 나서기 위해선 증시의 대량 매도가 나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은행 CFRA의 샘 스토벌 수석전략가 역시 “올 4분기부터 악화한 기업 수익이 내년엔 더 둔화할 것”이라며 “하지만 2008년이나 2020년과 같은 32% 지수 추락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토벌 전략가는 “수익률 곡선 역전을 지켜보면서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의견이 많은데 진짜 침체가 닥칠 지 확신하기 어렵다”며 “불확실한 미래가 더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약세장의 ‘항복’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투자자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분산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지속적인 분산 투자를 통해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라는 것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