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적으로 치솟는 에너지 가격 때문에 인도 정부가 자국 에너지 기업들을 긴급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인디언 오일 등과 같은 국영 연료 소매업체들의 손실을 일부 보전하고 소매용 가스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2000억루피(25억달러·약 3조원)를 지원할 계획이다. 당초 인도 석유부가 2800억루피 긴급 지원을 요청했지만, 재무부 단계에서 2000억루피 지원 방안으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전 세계를 강타한 고유가 충격을 이들 연료 소매기업들이 고스란히 감당해야 했던 손실을 보전해주겠다는 의미다. 인도에서는 인디언 오일 등 3대 국영 소매업체들이 자국 내 유통되는 석유 연료의 9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도 연료 소매기업들이 기록적인 국제 유가를 흡수한 탓에 수년 만에 최악의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며 "정부 재정 지원을 통해 그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는 있지만, 이미 연료세 감면, 비료 보조금 인상 등으로 곳간이 빠듯해진 인도 정부의 재정을 압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지원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도 증시에서 힌두스탄(1.7%), 바라트(1.2%), 인디언 오일(0.1%) 각각 상승 마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