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1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전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주석)이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발리에) 올 것이다. 푸틴 대통령도 내게 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의 해외 방문 일정 문의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도 관련 답변을 거부했지만, 익명의 정부 관리는 푸틴 대통령이 현재 G20 회담 참석을 계획 중이라고 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참석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다른 미국 동맹국 정상들 간 대결 구도가 조성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G20은 러시아 제재를 놓고 분열돼 있다고 했다.

또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미국과 중국 그리고 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미·중 정상이 만나게 된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방문에 반발해 미국과 예정됐던 국방 회담을 취소하고 양국 간 기후변화 관련 협상 등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이 참석하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면할 수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 참석이 예정돼 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