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에 위치한 영국의 원유 생산기지. EPA연합뉴스
북해에 위치한 영국의 원유 생산기지. EPA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주요 2개국(G2)의 부진한 경제지표를 반영해 하락했다. 미국 은행 씨티그룹은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중반까지 밀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10월물)은 전 장보다 3.8%(3.94달러) 하락한 배럴당 100.03달러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99달러대로 밀리며 100달러를 하회하기도 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9월물)은 전 장보다 4.8%(4.73달러) 떨어진 배럴당 93.89달러로 마감했다.

G2의 제조업 지표가 좋지 않았던 게 영향을 미쳤다. 7월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4를 기록하며 전달인 6월(51.7)보다 떨어졌다. 7월 제조업 PMI는 49를 기록하며 경기 위축을 시사했다. 7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2.2로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산유국 리비아에서 원유 생산이 재개되고 있다는 소식도 국제 유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G2 제조업 침체에 브렌트유 장중 100달러 깨져…"연말엔 80달러선" [오늘의 유가 동향]
이날 에드 모스 씨티그룹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대표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원유 수요 감소와 달러 강세의 여파로 올해 국제 유가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을 크게 본다고 말했다. 모스 대표는 올해 말까지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0달러대 중반, WTI 가격은 8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씨티그룹은 원유 수요를 붕괴시킬 만큼 강력한 경기침체가 올 경우 내년 말 국제 유가가 배럴당 45달러로 하락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