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쇼트' 실제 주인공 "美 인플레 계속된다"
영화 ‘빅쇼트’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실제 인물이자 미국 월가의 유명 투자자인 마이클 버리 사이온자산운용 창업자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대만 간 갈등 등 지정학적인 불안과 블루칼라(육체노동) 인력 부족이 계속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버리는 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온쇼어링(생산기지의 본국 회귀), 블루칼라 부족과 더불어 글로벌 공급망 재구조화가 장기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고 썼다.

유럽에서 전쟁이 번지고, 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고조되면 기업들이 자국 제조 기반을 확대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이어 '미국에 공장 건설이 붐을 일고 있다'는 내용의 블룸버그 기사를 링크했다.

버리는 지난 달 27일에도 트위터에 이른바 '채찍효과(bullwhip effect)'로 인해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인상을 중단한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의 과잉재고가 소매, 도매, 생산자로 이어진 상황에서 수요가 갑자기 약해지면 잉여가 심하게 발생해 경기침체가 올 것이란 얘기다. 채찍효과란 채찍 손잡이에 가한 작은 힘이 채찍 끝에서 커다란 충격으로 변하듯, 최종 소비자 수요가 소매 업체와 유통, 제조, 공급 업체 등 공급망을 거슬러 올라갈수록 지나치게 확대 또는 축소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버리는 2008년 금융위기 직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폭락에 베팅해 천문학적 부를 거머쥔 인물이다. 그의 일화는 '빅쇼트'(Big Short)라는 제목의 헐리우드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빅쇼트란 '대규모 공매도'라는 뜻으로 영화 속에서 크리스찬 베일이 버리의 역할을 맡았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