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보다 더 무서운 '최악 침체' 공포…美, 자이언트스텝 멈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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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 전방위 확산
美 10년물 年 2.83%로 하락
2년물 국채보다 금리 낮아져
유로화가치 20년 만에 최저
强달러로 금값도 곤두박질
원자재·곡물 가격 급락 등
인플레 압력 완화 조짐
Fed 금리 결정에 관심 집중
美 10년물 年 2.83%로 하락
2년물 국채보다 금리 낮아져
유로화가치 20년 만에 최저
强달러로 금값도 곤두박질
원자재·곡물 가격 급락 등
인플레 압력 완화 조짐
Fed 금리 결정에 관심 집중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올라가고 금값이 급락하고 있다. 불황이 올 것이라는 우려로 금리 역전 현상도 발생했다. 미국의 장기국채 금리가 떨어져 단기국채 금리보다 낮아졌다. 경기 침체 공포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을 덮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28년 만에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 영향을 받는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연 3.5%에 육박했으나 불황 가능성이 확산하면서 연 2.8%대로 떨어졌다. 반면 Fed의 금리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자이언트스텝 등으로 상승하면서 10년물 금리를 뛰어넘었다. 2년물 금리와 10년물 금리의 역전 현상은 올 들어 3월과 6월에 이어 세 번째다.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은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이안 링겐 뱅크오브몬트리올 금리 전략가는 “단기간 내 경기 침체가 온다고 할 순 없지만 연 3% 아래에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는 것은 침체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럽 지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자 유로화 가치가 급락했다. 이날 유로당 달러 가치는 1.0265달러로 2002년 12월 이후 가장 낮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속도가 Fed보다 느린 점이 유로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달러와 유로의 가치가 1 대 1로 같아질 확률이 80%에 달한다”며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한 유로화 가치 하락에 대한 압력이 낮아지기 어렵다”고 했다.
강달러로 인해 금값은 하락세다. 이날 8월 인도분 금은 전일보다 온스당 2.1% 떨어진 1763.90달러에 거래를 마쳐 올 들어 가장 낮았다. 9월 인도분 은은 2.8% 급락해 2020년 7월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Fed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부터 국제 에너지와 곡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도 줄어들고 있다. Fed가 기준금리 인상 명분으로 삼고 있는 기대 인플레이션도 낮아지고 있다. 향후 5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3월 말 3.7%까지 올라갔다가 이날 2.5% 수준으로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FOMC에서 Fed는 내년 기준금리를 3.75% 정도로 전망했지만 최근 채권 트레이더들은 내년 1분기에 기준금리가 3.3%로 정점을 찍은 뒤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아직 진정되지 않은 만큼 13일에 나오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라 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많다. 5월 CPI는 예상보다 0.3%포인트 높은 8.6%로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프리 크린톱 찰스슈워브 전략가는 “상품 가격은 정점을 지나고 있지만 서비스 가격이 수개월간 상승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어야 Fed가 긴축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정인설/뉴욕=김현석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지난달 28년 만에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높아지는 경기 침체 가능성
5일(현지시간)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6.3bp(1bp=0.01%포인트) 하락한 연 2.831%로 마감했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과 같은 연 2.837%를 기록해 10년물 금리보다 높았다.경기 영향을 받는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연 3.5%에 육박했으나 불황 가능성이 확산하면서 연 2.8%대로 떨어졌다. 반면 Fed의 금리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자이언트스텝 등으로 상승하면서 10년물 금리를 뛰어넘었다. 2년물 금리와 10년물 금리의 역전 현상은 올 들어 3월과 6월에 이어 세 번째다.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은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이안 링겐 뱅크오브몬트리올 금리 전략가는 “단기간 내 경기 침체가 온다고 할 순 없지만 연 3% 아래에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는 것은 침체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럽 지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자 유로화 가치가 급락했다. 이날 유로당 달러 가치는 1.0265달러로 2002년 12월 이후 가장 낮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속도가 Fed보다 느린 점이 유로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달러와 유로의 가치가 1 대 1로 같아질 확률이 80%에 달한다”며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한 유로화 가치 하락에 대한 압력이 낮아지기 어렵다”고 했다.
강달러로 인해 금값은 하락세다. 이날 8월 인도분 금은 전일보다 온스당 2.1% 떨어진 1763.90달러에 거래를 마쳐 올 들어 가장 낮았다. 9월 인도분 은은 2.8% 급락해 2020년 7월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금리 인상 폭 조절 가능성
Fed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달에 이어 오는 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수 있다고 공언해 왔다. 미셸 보먼 Fed 이사는 지난달 23일 “현재 인플레이션 수치를 볼 때 7월 회의에서 추가로 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하고 이후 몇 차례 회의에서 최소 0.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하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Fed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부터 국제 에너지와 곡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도 줄어들고 있다. Fed가 기준금리 인상 명분으로 삼고 있는 기대 인플레이션도 낮아지고 있다. 향후 5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3월 말 3.7%까지 올라갔다가 이날 2.5% 수준으로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FOMC에서 Fed는 내년 기준금리를 3.75% 정도로 전망했지만 최근 채권 트레이더들은 내년 1분기에 기준금리가 3.3%로 정점을 찍은 뒤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아직 진정되지 않은 만큼 13일에 나오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라 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많다. 5월 CPI는 예상보다 0.3%포인트 높은 8.6%로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프리 크린톱 찰스슈워브 전략가는 “상품 가격은 정점을 지나고 있지만 서비스 가격이 수개월간 상승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어야 Fed가 긴축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정인설/뉴욕=김현석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