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20일(현지시간) 주민들이 러시아군 차량들을 향해 "돌아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20일(현지시간) 주민들이 러시아군 차량들을 향해 "돌아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의 친러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영토 병합을 요청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헤르손 민군 합동 정부 부책임자인 키릴 스트레무소프는 이날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헤르손주를 러시아 연방의 완전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푸틴에 요청할 것이며, 이를 근거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주민투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러시아 편입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크렘린궁은 "그런 결정을 위해서는 과거 크림에서와 같은 명백한 법적인 근거가 필요하다"고 논평했다.

헤르손은 크름반도, 우크라이나 내륙,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한 요충지로, 러시아군은 지난 2월 헤르손을 장악한 뒤 현지에 친러 성향의 민군합동 정부를 세웠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