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경기 재개주로 꼽히는 에어비앤비와 리프트가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직후 나란히 1분기 실적을 내놨으나 주가는 크게 엇갈리고 있다. 에어비앤비 주가는 상승하고 있지만 리프트 주가는 급락세다.

에어비앤비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0.03달러로, 시장 예상치(-0.29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적자 폭이 대폭 감소한 것이다. 매출은 15억1000만달러였다. 역시 예상치(14억4000만달러)를 웃돌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이 70%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1분기 중 숙박 예약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전 수준을 회복했다. 평균 숙박료(1박 기준)가 168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말의 올 여름 예약 건수가 팬데믹 전이던 2019년 동기 대비 30% 급증했다는 게 회사 측 얘기다.
미국 에어비앤비는 3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았다.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 에어비앤비는 3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았다.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매출이 20억3000만~21억3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19억6000만달러)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장중 5.09% 하락했던 에어비앤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5% 넘게 뛰고 있다.

리프트 실적은 달랐다.

1분기 EPS는 -0.57달러(시장 예상 -0.60달러), 매출은 8억7600만달러(예상 8억4500만달러)로 나쁘지 않았으나 실적 가이던스가 문제였다.

이 회사는 “2분기 매출이 9억5000만~1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에선 10억2000만달러는 될 것으로 봤다.

1분기 중 활동 라이더 수는 1780만 명이었다. 시장 예상(1800만 명)보다 적었다. 미국 내 심각한 구인난 속에서 리프트 역시 라이더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
미국 승차공유 업체인 리프트는 3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을 밑도는 2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았다.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미국 승차공유 업체인 리프트는 3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을 밑도는 2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았다.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존 짐머 창업자는 “1분기 매출은 2019년과 비교하면 70% 수준”이라며 “휘발유 등 연료비가 치솟은 만큼 라이더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리프트 주가는 장중 2.35% 하락했으나 시간외 거래에서 25% 안팎 급락하고 있다. 리프트의 경쟁사인 우버 주가도 동반 하락세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