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험난한 여정 시작됐다"…씨티그룹, 미국 경제성장률 3.3%로 하향
씨티그룹이 미국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며 올 한해 미국 경제가 '험난한 여정'을 걸어갈 것이라고 했다.

24일(현지시간) 한국투자공사(KIC) 주관으로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씨티그룹의 미국 수석이코노미스트 앤드류 홀렌호스트 박사는 미국 경제는 팬데믹 충격 이후 2021년 큰 폭의 회복을 거쳐 현재 잠재성장률 이상의 높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으로 봤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상승 등 '험난한 여정'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과 관련해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 및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실질 소비 여력 둔화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6%에서 3.3%로 하향 수정했다.

홀렌호스트 박사는 "상반기 중에는 서비스 회복 등에 따른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을 이어 나갈 것"이라며 "하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소비 둔화가 하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경제 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속도도 가팔라질 것으로 봤다. 홀렌호스트 박사는 "지난주 Fed가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오는 5월 0.5% 포인트 추가 인상하는 등 올해 총 2% 포인트를 올릴 것"이라고 했다. 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나타난 연준의 매파적 기조를 바탕으로, 대차대조표 축소는 기존 예상보다 한 달 이른 5월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