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 승려들 (기사와 무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힌두교 승려들 (기사와 무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슬람교를 믿는 인도의 20대 남성이 힌두교를 믿는 여성과 사랑에 빠졌다는 이유로 체포된 뒤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가디언의 21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타르프라데시 카스간즈에 살던 이슬람교도인 알타프(22)는 힌두교도 여성과 사랑을 키워가다 결혼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슬람교도와 힌두교의 결혼을 반대한 카스간즈 마을 주민들이 그를 결국 경찰에 고발했다.

지난해 11월 9일, 경찰서에 구금됐던 알타프는 차디찬 시신으로 돌아왔다. 경찰은 그가 정신적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유가족은 "아들의 몸에서 고문의 흔적을 발견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인의 부모는 최근 현지 법원에 낸 소송에서 "경찰이 아들의 죽음에 대해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협박했다"라며 "당시 경찰이 우리에게 돈을 주며 입을 다물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아들을 위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며, 정의를 원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현지 법원은 결국 지난 18일, 매장한 알타프의 시신을 땅속에서 꺼내고 부검을 하라고 명령한 상태다.

피해자의 변호사와 유가족은 우타르프라데시에서 이슬람교도 및 카스트 남성이 거리에서 붙잡혀 재판도 없이 경찰에 의해 살해당하는 일들이 있으며 붙잡힌 사람들은 대부분 경찰에게 구타당하거나 고문을 받고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우타르프라데시주 경찰 국장은 "우리 경찰은 법원과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시하는 모든 절차와 지침을 엄격하게 준수한다"라며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