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운용사 인베스코, 中자산 1000억달러 목표 2년 일찍 달성
미국의 대형 자산운용사 인베스코가 중국에서 목표보다 2년 일찍 '자산 1000억달러'를 달성했다. 중국 펀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운용사들의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베스코의 작년 말 기준 중국 고객 자산은 1년 만에 40% 늘어난 1120억달러에 달했다. 인베스코는 당초 2023년말 10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는데 이를 2년 빨리 달성한 것이다. 앤드루 로 인베스코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투자 부문 등에 현지 직원 수십 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베스코는 운용자산(AUM) 1조5000억달러의 세계 26위 운용사다. 나스닥과 S&P500 등에서 주요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를 따르는 상장지수펀드(ETF)로 유명하다. 현재 중국에서 창청증권과 합자사인 인베스코창청을 운영하고 있다. 지분율은 인베스코가 51%, 창청증권이 49%다.

중국의 공모펀드 시장은 지난해 11월말 기준 4조달러로 연초 대비 27% 커졌다. 신규 설정 펀드 수는 1906개로 전년 대비 32% 늘어났다. 유동성이 넘쳐나는 가운데 증시가 약세를 보이자 시중 자금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펀드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인베스코창청은 지난해 새로 출시한 펀드 33개에 121억달러를 포함해 총 275억달러를 유치했다.

세계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지난해 중국에서 처음으로 100% 외국인 보유 자산운용사 면허를 취득했다. 이어 피델리티, 누버거버만 등도 독자 설립 인가를 받았다. 중국은 2020년 금융업에서 외국기업 지분 보유한도 50%를 철폐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 등의 요구도 있었지만, 자국 금융시장을 선진화하려는 중국 당국의 의도도 반영된 조치로 분석된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