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시가총액이 2조달러(약 2379조원)를 찍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세 번째로 ‘2조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알파벳 주가는 장 초반 3000달러를 넘어서는 등 강세를 보이다가 장 마감 직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좁혀 0.07% 오른 2987.0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장중 2조달러를 터치한 뒤 1조9800억달러로 마감했다. 알파벳은 지난해 1월 시총 1조달러를 넘어섰으며 올해 들어서는 주가가 73% 급등했다.

알파벳의 몸값이 크게 올라간 것은 구글의 검색 광고가 늘어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기대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글에 따르면 최근 백신 접종 확대로 코로나19 위기가 잠잠해지자 여행 관련 검색과 광고가 급증하고 있다.

구글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 인수를 통해 온라인광고 시장을 확장해왔다.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으로 클라우드 부문에도 진출했다. GCP는 아마존웹서비스(40.8%)와 MS 애저(19.7%)가 장악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점유율이 6.1%에 불과하지만 빠른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현재 시총 2조달러 이상 기업으로는 MS가 2조5300억달러로 1위, 애플이 2조4680억달러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4월, MS는 올해 6월 시총 2조달러를 넘어섰다. MS가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를 탈환한 건 지난달이다.

이런 가운데 CNN은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 속해 있던 빅테크 5인방(MS 애플 알파벳 아마존 테슬라)이 이제 3조달러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빅테크 5인방의 시총을 다 합치면 10조달러에 달한다.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시총을 모두 더한 41조8000억달러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적절한지와는 상관없이 실적 강세 등이 이들 빅테크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빅테크 투자 열풍이 2000년 전후 닷컴버블 시기를 상기시킨다”는 우려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