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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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올 상반기 매출이 3204억위안(약 56조6000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보다 1336억위안(약 23조6000억원)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화웨이의 매출은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는 16.9%, 2분기는 38% 줄어들어 감소세가 가팔라졌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소비재 분야의 상반기 매출은 1357억위안(약 2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급감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11월 미국의 제재 속에서 부품 수급과 생존을 위해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룽야오)를 매각했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화웨이 측은 밝혔다.

다만 효율성 제고 등에 힘입어 상반기 순이익률은 전년 동기 9.2%보다 소폭 상승한 9.8%였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로 지난해 9월부터 반도체 부품을 구하지 못해 스마트폰을 비롯한 제품 생산에 지장을 받고 있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 발효 전에 대량으로 비축한 반도체 재고로 버티고 있다.
  • 쉬즈쥔(에릭 쉬) 화웨이 순환 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생존"이라며 "외부 요인에 따라 소비재 분야 매출이 줄어들었지만 다른 분야는 여전히 온건하게 성장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