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 반도체칩 없어 5G 대신 4G 스마트폰 내놔
미국의 중국 반도체 산업 제재 탓
중국 반도체산업 자급률 낮아도 성장 가팔라
전문가 "중국, 해결책 찾으려 한국에 도움 요청할 수도"
중국 화웨이는 7월 29일 온라인 행사를 열고 P50 및 P50프로 두 제품을 선보였다. 두 스마트폰 모두 4G(4세대 이동통신) 버전으로 출시됐다.
화웨이가 이처럼 4G 스마트폰을 내놓은 것은 미국 정부 제재로 5G 전용 반도체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중국의 반도체 생산을 견제해 왔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도 중국의 반도체 기업을 수출 통제 리스트에 등재하고 중국의 군사 관련 반도체업체에 대한 금융투자도 행정명령으로 금지시켰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에 한국은 고도의 외교적 전략을 구사해야할 시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보동맹인 미국의 눈치를 살피는 동시에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의 소비 시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중국이 한국에 반도체 기술 관련 협력을 요청하거나 아예 한국 반도체 관련 기업을 인수합병(M&A)하려 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반도체 장비 반입 금지…中반도체 기업에 투자도 막아
ASML 본사
네덜란드 정부는 최근 자국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의 대중국 수출 허가를 보류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압박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의 타깃은 ASML의 주력 생산품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다. EUV는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에 회로를 새길 때 활용된다.기존 장비보다 회로를 세밀하게 그릴 수 있다. 회로선폭이 얇아지면 웨이퍼 한 판 안에서 나오는 칩 수가 기존보다 많아진다.
중국이 반도제 차급률을 올리기 위해선 EUV 장비가 필요하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디스플레이 패널 등의 두께가 갈수록 얇아지는 대신 처리해야 할 데이터 양은 많아지면서 미세공정으로 생산된 최첨단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수출 통제로 EUV 장비를 수입할 수 없게 된 중국은 첨단 반도체 생산이 사실상 중단됐다.
미국은 해외 기업의 중국 내 반도체 공장 증설도 막고 있다.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는 최근 중국 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 증설에 제동이 걸렸다. 대만 매체 디지타임즈에 따르면 이 또한 미국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도 막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12월 미국 하원을 통과한 ‘외국기업 책임법’은 회계나 기업지배구조가 불투명한 해외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법은 사실상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제한을 목적으로 한다"며 "이 법 때문에 전세계 투자자들은 글로벌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반도체 산업, 자급률 아직 낮지만 가파르게 성장중
미국이 중국을 이토록 강력하게 견제하지만 중국의 자급률 자체는 아직 미미하다. 2020년 기준 중국 반도체 자급률은 15.9%에 불과하다. 여기에는 대만 TSMC와 한국 삼성전자의 중국 내 반도체 생산까지 포함돼 있다. 순수하게 중국기업의 중국 내 생산 비중은 5.8%에 그친다. '중국제조 2025'에서 목표로 했던 수준 2020년 40% 2025년 70% 에도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중국제조 2025는 지난 2015년 중국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중심의 제조업 고도화 전략이다.
그럼에도 미국이 중국 반도체 산업을 제재하는 이유는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세계반도체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중국의 반도체 시장규모는 2010년 570억 달러에서 2020년 1434억 달러로 지난 10년 동안 급성장했다. 특히 2016년 이후 연평균 12%씩 성장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반도체 연평균 성장률 6%를 두배나 상회했다.
특히 중국은 국가 전체적으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전방위적인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커촹반'이다. 커촹반은 중국 정부가 기술혁신기업의 자본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2019년 7월 개설한 주식시장이다. 커촹반에는 중국의 1위 반도체 파운드리 공급사인 SMIC가 상장돼 있다. 이 회사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의식한 미국의 압박으로 나스닥에서 자진 상장폐지한 뒤 중국 본토에 다시 상장하며 66억 달러의 자금을 모으기도 했다.
중국 반도체 산업, 한국에서 살 길 찾을 수도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 제재의 해결방안으로 한국 등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원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부연구위원은 '미중 갈등과 중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정략 및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자체적인 원천기술 개발 노력과 함께 미국의 제재를 우회하여 우리나라, 일본, EU 등 기술 선진국과 협력을 시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반도체 공급망상 핵심 역할을 수행하기보다는 수요 측면에서 세계 최대 시장 역할을 수행 중"이라며 "중국으로서는 현재 자국의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위해 자체 기술개발과 함께 국제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2021년 초 중국업체들의 중고 반도체 제조장비 대량 구입으로 인해 중고 반도체 장비 가격 이 전년대비 20% 상승하기도 했다. 특히 중고 노광장치 등 핵심장비는 3배 이상 가격이 급증했다고 보도됐다.
국내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일부 중국 반도체 기업 관계자들이 국내 반도체 장비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를 위해 매물을 알아보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고 전했다.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이 정부에서 주도하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답한 설문 결과가 19일 나왔다.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해 제조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탄소중립 관련 중소기업 실태조사'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응답기업의 92.8%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수준에 대해 ‘기한내 달성이 불가능하다’(감축은 가능하나 목표 기한 내 달성은 불가능하다 50.2% + 감축과 달성 시기 모두 불가능한 수준이다 42.6%)라고 응답했다. 특히 온실가스 의무감축 대상기업인데도 ‘기한 내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응답한 기업도 86.0%’(감축은 가능하나 목표 기한 내 달성은 불가능하다 46.5% + 감축과 달성 시기 모두 불가능한 수준이다 39.5%)로 나타났다.탄소중립 대응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이유로는 △탄소중립에 대해 이해하고 검토할 시간적 여유 부족(51.2%), △자금·인력 부족(31.2%), △검증된 기술 또는 설비의 부재(23.2%) 순으로 나타났다. 탄소중립으로 인해 추가적으로 소요되는 비용의 부담 정도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84.8%가 ‘부담(매우 부담(22.2%)+대체로 부담(62.6%))’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탄소중립 이행에 ‘가장 필요한 지원정책’으로는 △노후시설 교체비용 지원(50.4%), △에너지효율 향상기기 도입지원(26.2%), △중소기업 차등 전기요금제 마련(22.6%) 등을 꼽았다.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대한 중소기업의 인식은 확대됐으나 이를 이행할 수 있는 재정적 여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중소기업이 노후화된 시설을 교체하거나 에너지효율을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 시장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213% 성장하며 1880조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 금융 성장의 핵심 키워드는 ‘ESG 투자’, ‘공적 금융’, ‘국민연금’으로 분석됐다.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민병덕 국회의원실은 국내 금융기관의 ESG 금융 규모를 집계·분석한 2023 한국 ESG 금융백서를 발간하며 이 같은 내용을 19일 발표했다. 백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국내 금융기관의 ESG 금융 규모는 1882조 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610조 원에서 2021년 1000조 원을 돌파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 결과다. 전체 금융자산(7129조 5000억 원)과 비교하면 ESG 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분의 1 수준이다.ESG 금융을 유형별(투자·대출·채권 발행·금융상품)로 분석한 결과 ESG 투자와 대출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 투자 규모는 795조 5000억 원(42.2%), ESG 대출은 761조 8000억 원(40.5%)으로 집계됐다. 이어 ESG 채권 발행 244조 7000억 원(13.0%), ESG 금융상품 80조 7000억 원(4.3%) 순이었다.공적 금융이 시장 성장 주도… 국민연금 비중 확대2023년 ESG 금융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은 공적 금융이었다. 공적 금융 규모는 1430조 6000억 원으로, 2019년(417조 5000억 원) 대비 242.7% 증가했다. 이는 전체 ESG 금융의 76%를 차지하는 수준이다.특히 국민연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국민연금의 책임투자 규모는 2023년 말 587조 2000억 원으로 2019년(32조 원) 대비 1735% 급증했다. 이는 2019년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 의결 이후 ESG 금융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2022년 발표한 ‘책임투자 자산군 확대 지침’을 통해 해외 직접 투자 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안보 지원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지분 50%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희토류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희토류 이슈를 세 가지 질문으로 정리했다. 우크라에 정말 희토류가 있을까?과거 대통령 임기 당시 그린란드 매입을 검토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 뒤 다시금 미국이 그린란드를 장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린란드는 세계 8위 규모의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확보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3일 "우크라이나는 훌륭한 희토류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는 이를 확보하고 싶다"고 말했다.그러나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는 주요 희토류 매장지가 없다. 러시아 당국이 보고된 매장량이 일부 있지만 러시아의 통제 하에 있고, 다른 원자재에 비해서는 매장량도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희토류를 언급했지만, 실제로는 '핵심 광물'을 의미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미국이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50가지 핵심 광물 목록에는 티타늄, 리튬, 흑연 등이 포함되는데, 우크라이나는 이들 자원의 주요 매장국이다.현재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70%는 중국이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매장량의 50%도 중국에 집중돼 있다. 기타 주요 매장국으로는 호주, 브라질, 러시아 등이 있다. 희토류가 얼마나 중요하길래?희토류는 현대 기술을 떠받치는 핵심 원자재로, 화학적 성질이 유사한 17개 금속 원소를 의미한다. 특유의 광학적·자기적·전기적 특성 덕분에 다양한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