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첫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했다. 투자 대상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하는 기업이다. 전통 운용사까지 액티브 ETF를 출시하면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우드가 불붙인 액티브 ETF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첫 액티브 ETF…ESG 기업에 '베팅'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은 지난 15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골드만삭스퓨처플래닛에쿼티ETF 거래를 시작했다. 이 상품은 골드만삭스에서 내놓은 첫 액티브 ETF다. 액티브 ETF는 종목을 정해 주가만 따라가는 기존 패시브 ETF와 달리 펀드매니저가 시장 상황을 보면서 직접 운용할 수 있다. 역량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그동안 대형 운용사들은 액티브 ETF 출시를 미뤄왔다. 투자 전략이 공개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골드만삭스가 새 ETF 출시로 시장 재편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새 ETF는 기후변화 해결에 앞장서는 40~60개 친환경 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케이티 코흐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주식파트 공동책임자는 “산업 전반이 세계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며 “산업혁명의 크기와 디지털혁명의 속도가 공존하는 지속가능성 혁명의 정점에 있다”고 했다.

골드만삭스는 2015년 ETF 상품을 처음 출시했다. 출시 초기와 달리 최근엔 투자자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순자산 유입액은 3억3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억달러에서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아크인베스트먼트는 ETF를 이용해 투자 지형을 바꾸고 있다. 운용 상황과 기업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이 회사에 투자자들은 열광했다. 올해까지 아크 ETF로 몰린 돈은 161억달러에 이른다.

액티브 ETF 시장도 성장세다. 컨설팅업체 ETFGI에 따르면 세계 주식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액티브 ETF로 향한 투자금은 821억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911억달러였던 것을 고려하면 반 년 만에 1년치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다. 데버라 퍼 ETFGI 설립자는 “미국에선 기존 뮤추얼펀드에 비해 ETF 세금이 낮기 때문에 액티브 ETF 출시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