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개인이 골라서 접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29일 요미우리신문과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담당하는 고바야시 후미아키 내각부 대신보좌관은 지난 28일 후지TV 시사 프로그램 '일요보도 더 프라임'에 출연해 "접종 회장(장소)마다 맞는 백신의 종류를 결정할 것"이라며 "회장을 선택하면 맞을 백신을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 12일부터 화이자 백신으로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 백신은 현재 승인 신청을 한 상태다.

고바야시 보좌관 발언은 화이자 백신뿐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백신도 후생노동성 승인을 받으면 맞는 사람이 백신 종류를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후지TV 시청자 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민의 74%는 "백신의 종류를 선택하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민이 백신 종류를 선택하려면 부작용 등 정확한 정보 제공이 필요해 고바야시 보좌관은 "사정에 따라 접종받고 싶어하지 않는 분도 있다. 정보를 제대로 공개해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횟수는 지난 26일 오후 5시 기준 82만2869회로 집계됐다. 일본에서는 지난달 17일부터 의료종사자부터 시작해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실시되고 있다.

백신 2차 접종 후 26%는 37.5도 이상의 발열 증상을 보였으며 67%는 나른함을 느꼈다.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사례는 접종 10만 회당 약 8건 꼴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