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향후 50년간 중국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을 사업의 최우선 순위로 두겠다고 밝혔다. 수소에너지 등 차세대 에너지 부문에서도 중국과의 협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중국에서 열린 중국개발포럼 행사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나세르 CEO는 “아람코는 향후 5년이 아니라 50년간 중국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을 가장 우선할 것”이라며 “이미 중국 대학·기업과 추진 중인 청정에너지 기술 협업도 더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청색수소(블루수소)를 비롯해 수소에너지 유통방법 대안으로 꼽히는 암모니아, 에너지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줄이는 탄소포획기술 등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사우디는 지난해부터 러시아를 제치고 중국의 제1 원유 공급국이 됐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세관 자료를 인용해 지난 1~2월 중국에 원유를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가 사우디라고 보도했다. 전년 대비 2.1% 많은 하루평균 186만 배럴을 수출했다.

아람코는 이날 작년 순이익이 490억달러(약 55조3850억원)로 지난해에 비해 44.4% 줄었다고 발표했다. 아람코는 또 실적 급감과 별개로 주주 배당금을 연간 750억달러(약 84조7430억원)로 유지하겠다고 했다. 아람코는 “세계 경제가 재개됨에 따라 원유 수요가 계속 회복될 것”이라며 “연말엔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평균 990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