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은행권의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면제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CN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국채 금리의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LR은 총자산 2500억달러 이상인 대형 은행이 정해진 비율만큼은 반드시 자기자본으로 보유하도록 하는 제도다. Fed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자 지난해 4월부터 한시적으로 SLR을 면제하기로 했다. 은행들이 국채를 추가로 매입하도록 유도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려는 조치였다.

당초 시장에서는 Fed가 SLR 면제를 연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은행들이 SLR 기준을 맞추기 위해 보유 국채를 팔면 금리가 더 오를 수 있어서다. 그러나 이날 Fed는 성명을 통해 “은행들이 새로운 SLR 기준을 맞추기 위해 국채를 매각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일부 대형 은행은 약 1조달러의 충분한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SLR 기준을 어떤 수준으로 조정할지 공개적으로 의견을 구할 계획”이라며 “은행 자본의 건전성을 침범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 초반 1.7% 아래로 내려갔다가 Fed 발표 이후 1.74%까지 반등했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오전 10시 기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2% 하락한 32,592.33에 거래됐다. S&P500 지수 0.42% 내린 3,898.89에, 나스닥 지수는 0.06% 하락한 13,108.13에 거래됐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