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밤 만달레이 철도 노동자 주거지 급습에 거센 비판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철도 노동자에 대한 군경의 탄압이 거세지고 있다.

철도 파업이 가장 두려운 미얀마 군정?…탄압도 거세져
19일 미얀마 현지매체와 시민들이 올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보면 군경은 철도 노동자들의 집합지나 주거지를 한 밤에 급습하는 등 무력을 쓰고 있다.

국영 철도사(MR) 소속 노동자들은 지난 주말부터 파업하고 시민 불복종 운동에 동참, 상당수 철도 노선의 운행을 중단시켰다.

철도 노동자들은 각각 양곤과 만달레이 거리 시위에 합류해 깃발을 흔들며 앞장섰다.

양곤에서는 경찰이 철도 노동자들의 주거지로 찾아가 '업무 복귀 명령'을 따르라고 압박했지만, 성난 주민들과 맞딱뜨렸다.

국영철도 차량기지 관계자는 "기지 직원 245명이 전원 불복종 시위에 참여하면서 양곤 지역 순환철도 운행이 중단됐다"며 "직원 숙소에서 쫓아내겠다는 압박이 있지만, 군사정권과 일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철도 파업이 가장 두려운 미얀마 군정?…탄압도 거세져
17일 밤에는 만달레이의 기차역에서 총격 소리와 함께 군경이 몰려다니는 동영상, 철도 노동자 거주지역을 급습한 동영상이 SNS에 올랐다.

밤중이라 잘 보이지는 않지만, 총성과 불꽃이 번쩍거리고 고함이 들린다.

당시 상황을 찍은 다양한 동영상이 SNS에 퍼졌다.

군경이 "좌로, 우로"라는 구호와 함께 행진한 뒤 "총"이라고 외치는 모습, 돌을 던지면서 새총을 쏘는 모습도 찍혔다.

군경이 실탄을 쏘지는 않았지만, 고무탄과 최루가스를 발포해 부상자가 발생했다.

철도 파업이 가장 두려운 미얀마 군정?…탄압도 거세져
SNS에는 고무탄·새총에 맞았다는 만달레이 철도 노동자, 가족들의 사진이 잇달아 올라왔다.

차량에 고무탄 자국이 나 있는 사진도 올랐다.

철도 노동자 여러명이 체포됐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다.

시위 관계자는 "보건, 교육, 운송 분야 공무원들이 불복종 운동에 동참하는 것은 군정을 무너뜨리는데 효과적 방법"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철도 노동자들의 파업에 감사를 표하며 이들이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농산물을 가져다 주기도 했다.

또, 만달레이 지역 병원들은 철도 노동자와 직계 가족의 치료비를 받지 않겠다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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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