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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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재계도 2050년 탈석탄사회 실현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 실질 배출량을 '제로(0)'로 줄일 수 있다는 주요 기업이 90%를 넘었다.

2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은 재계의 온실가스 실질 배출량을 2050년까지 '제로(0)'로 줄이는 '챌린지 제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지난 25일 일본 정부가 탈석탄사회 실현을 위한 로드맵인 '그린 성장전략'을 발표한데 따른 후속조치다.

도요타자동차와 미쓰이부동산 등 일본 주요 기업과 단체 170여곳이 새 프로젝트에 참가한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기업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민관학계의 연계를 추진한다.

프로젝트 참가기업의 탈석탄전략도 공개됐다. 일본 최대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앤드아이홀딩스는 2050년까지 모든 점포의 이산화탄소 실질 배출량을 0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모든 점포의 조명을 발광다이오드(LED) 등으로 교체하고, 전체 점포의 40%에 달하는 8500곳에 태양광패널을 설치하기로 했다.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 등 항공업계는 제트연료에 혼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신형 항공기 연료를 도입할 계획이다. 산토리는 자사 제품에 사용되는 페트병을 식물소재로 만든 제품이나 재활용품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국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 1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050년까지 자사의 탈석탄화가 가능하다'고 응답한 경영인이 93.2%에 달했다. 이미 탈석탄전략을 마련했다는 기업 40.8%를 포함해 내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삭감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기업이 80%에 달했다.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히타치제작소 사장은 "고효율기기의 도입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에 의한 에너지 이용효율의 향상, 신재생에너지 이용 추진 등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