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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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증시는 ‘기술주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700% 가까이 오른 테슬라(TSLA)를 필두로 애플(AAPL)과 아마존(AMZN) 등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내년은 어떨까. 28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재미있는 설문조사를 했다. 미국 주요 투자회사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및 펀드 매니저, 전문 기고자 등 100여명에게 “내년 테슬라와 아마존, 애플, 엑슨모빌(XOM) 주식과 비트코인 중 어느 것이 가장 유망한 투자처일까”라고 물었다.
응답자 중 가장 많은 35%가 석유기업인 엑슨모빌을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꼽았다. 엑슨모빌 주가가 올해 40% 넘게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의 결과다.

엑슨모빌은 올 들어 3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제활동이 크게 줄어들면서 국제유가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개시되며 내년 경기가 정상화될 경우 엑슨모빌이 급격히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유망한 투자처로 꼽은 전문가도 26%나 됐다. 비트코인은 올해 270% 넘게 급등했다. 내년에도 비트코인을 위시한 가상화폐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본 것이다. 이미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를 비롯해 간편결제 업체인 페이팔, 스퀘어 등도 가상화폐 사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테슬라와 애플, 아마존은 각각 13%의 지지를 얻었다. 테슬라는 올해 693%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애플은 86%, 아마존은 78% 상승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