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트 불라 CEO(가운데)가 화이자 170주년 기념식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앨버트 불라 CEO(가운데)가 화이자 170주년 기념식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가 "새치기하는 것처럼 보이기 싫어서 아직까지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밝혔다.

불라 CEO는 14일(현지시간) CNN방송에서 "우리는 누가 먼저 백신을 맞을지를 논의하는 윤리위원회를 두고 있으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의료진과 요양원 거주자 및 직원이 우선 접종 대상이라는 데 합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CDC의 엄격한 규정을 염두에 두고 순서를 어기면서까지 먼저 백신을 맞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불라 CEO는 하지만 백신 접종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화이자 CEO가 백신을 맞으면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시민들의 믿음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불라 CEO는 그리스 마케도니아 지방의 테살로니키 출신이다. 테살로니키 아리스토텔레스대에서 수의학 박사를 했고, 졸업 이후에는 한동안 수의사로 일했다. 1993년 화이자에 처음 입사해 수의학 기술부장을 지냈다. 2018년 화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했고 작년 1월 1일 화이자 CEO가 됐다. 그는 화이자에서만 27년 넘게 근무 중이다.

한편 미국은 지난 11일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뒤 14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첫 백신 접종자인 뉴욕시 퀸스의 롱아일랜드 주이시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샌드라 린지(52)는 14일 오전 9시30분께 백신을 팔에 맞았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