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달 미국 대선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호의적으로 발언한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러시아에 대한 언사가 거칠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68세 생일을 맞아 7일(현지시간) TV 인터뷰를 하면서 “바이든 후보는 날카로운 반(反) 러시아 발언을 구사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일에 익숙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주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푸틴의 애완견’이라고 지칭했다. 과거 부통령 시절에도 바이든 후보는 러시아에 대해 강경 발언을 종종 했다. 다만 러시아와 미국이 핵무기 감축협정인 뉴스타트를 두고 협상을 벌이는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가 군비 통제 입장을 내놓으며 러시아와 동일하게 뉴스타트 연장에 동의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양국 관계를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실현되지는 않았다며 미국의 러시아 제재에 대해 뒤끝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가 미 대선 개입을 위한 사이버 공격을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서 “우리는 방관자일 뿐이다”라고 부인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