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잔당, 시리아 동부서 쿠르드족 검문소 공격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잔당이 시리아 동부를 장악한 쿠르드족의 검문소를 공격했다고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가 전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18일(현지시간) IS 잔당이 시리아 동부 데이르 알-주르 주(州)에서 쿠르드족이 주축을 이룬 시리아민주군(SDF)의 검문소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IS 잔당이 데이르 알-주르 서부의 자즈라 마을 인근의 검문소를 기관총으로 공격했다"며 "검문소를 지키던 SDF 병력 가운데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IS 잔당은 디에르 알-주르 동부 외곽을 순찰하던 SDF 부대원도 공격했다"며 "사상자 발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 자치정부의 전투부대인 SDF는 미군과 연합해 IS 격퇴전의 선봉에 섰으며, 지난해 3월 IS 최후의 거점인 바구즈를 탈환했다.

그러나 IS가 괴멸한 이후 쿠르드족은 미국에 버림받고 터키의 공격으로 위기에 처했다.

터키는 자국 내 최대 안보 위협 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터키 내 쿠르드분리주의 무장조직)과 시리아 쿠르드족의 민병대(YPG)가 같은 조직이라고 주장하며 지난해 10월 시리아 국경을 넘어 쿠르드족을 공격했다.

쿠르드족은 미국에 터키의 공격을 막아 달라고 요청했으나 미국이 터키의 공격을 묵인하면서 '토사구팽' 신세가 됐다.

결국 쿠르드족은 유프라테스강 동쪽 터키-시리아 국경에서 30㎞ 밖으로 철수하는 조건으로 터키와 휴전 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시리아 북동부에서는 친터키 세력과 터키에 반감을 가진 세력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으며, IS 잔당의 테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