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부 유명 관광지 다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지 한국 교민 131명이 13일 눈물의 귀국길에 올랐다.

'코로나19 재확산' 베트남 다낭 교민들 눈물의 귀국
베트남 중부 한인회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다낭에 거주하던 우리나라 교민 131명을 태운 인천행 진에어 전세기가 다낭공항에서 이륙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한국 관광객이 끊긴 상황에서도 정상화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버티던 교민 600여명 가운데 일부다.

다낭에서 지난달 25일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현지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자, 보건 당국은 같은 달 28일부터 다낭을 사실상 봉쇄했다.

그러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해 13일 오전 10시 현재 다낭에서만 누적 확진자가 300명에 육박했고, 이 가운데 18명이 숨져 교민들의 불안감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삶의 기반을 잃은 교민들이 눈시울을 붉히며 귀국행 여객기에 올랐고, 공항에서 이들을 배웅하는 교민들도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8일에도 다낭발 인천행 에어서울 전세기편으로 교민 180명가량이 귀국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재확산' 베트남 다낭 교민들 눈물의 귀국
다낭은 한국 관광객이 연간 100만명 이상 찾던 곳이어서 한때 크고 작은 한국 여행사가 100개가 넘었고,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우리나라 교민도 6천∼7천명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지난 2월 29일부터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임시 중단하고 3월 22일부터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면서 관광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하던 대형 식당과 마사지숍, 주점, 카페, 선물 가게, 숙박시설이 줄줄이 문을 닫아 교민 수가 전성기 때와 비교해 이미 10분의 1 이하로 줄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