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지상실험 결과…실제 비행 중 작동할지 의문" 관측도
미·중·러 '미사일 방어망 무력화'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경쟁
"중국, 극초음속 무기 엔진 성능개량…'세계최장' 10분 가동"
중국 연구진이 극초음속 타격무기에 쓰이는 스크램제트 엔진의 성능개량 시험에 성공했다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1일 SCMP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역학연구소 판쉐쥔(范學軍) 연구원 등은 스크램제트 엔진을 최대 출력상황에서 10분간 가동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지상실험을 통해 초고속·고온 공기를 엔진에 주입한 뒤 600초간 연소시키는 방식으로 실험했으며, 이는 세계 최장 기록이라는 게 SCMP 설명이다.

연구소는 지난 4월 판 연구원을 '중국 혁신경쟁상'에 추천하며 최근 3년 내 주요 성과로 이러한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는데, 구체적인 실험 시기나 실제 비행에 적용됐는지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스크램제트 엔진은 터보팬 등의 부품 없이, 비행체의 전진을 이용해 공기를 압축하고 고에너지 연료와 혼합해 폭발적인 추진력을 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초음속 기류로 엔진 온도가 4천℃ 이상으로 높아지면 엔진이 폭발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뜨거워지는 부품 쪽으로 연료를 보내 열을 흡수하는 방식을 썼다.

또 가열된 연료가 탄소·수소 분자로 바뀐 뒤 압축된 공기 속의 산소와 반응해 연소하도록 했다.

샤먼(廈門)대학 항공우주공학과 황웨 교수는 "스크램제트 엔진 하나를 10분간 가동한 것은 인상적인 성과"라면서 "(다른) 많은 실험에서는 불과 몇초만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미 공군연구실험실의 경우 지난해 누적 30분간 스크램제트 엔진을 연소시키는 데 9개월이 걸렸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은 2013년 극초음속 무인기 'X-51A 웨이버라이더'가 음속의 5배(마하 5) 속도로 210초간 날았다고 발표했고, 인도는 2016년 스크램제트 엔진을 단 비행체를 마하 6의 속도로 5초간 가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황 교수는 스크램제트 엔진이 실제 고속 비행 중에 잘 작동할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면서 "지상실험에서는 비행 과정의 모든 요소를 시뮬레이션할 수 없다.

지상에서 작동했던 일부 부품이 비행 중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보기도 했다.

SCMP는 무기가 10분간 스크램제트를 이용하면 최고 속도로 4천km 이상을 갈 수 있으며, 가장 최신의 미사일 방어시스템이라도 요격에 애를 먹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경쟁과 관련, 중국은 지난해 10월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마하 10의 속도를 낼 수 있는 '둥펑(東風·DF)-17' 미사일을 공개했으며 두달여 뒤 러시아가 최대 속도 마하 20인 '아반가르드'를 실전 배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둥펑-17 공개 당시 한국에 배치된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등 방공시스템으로 요격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 바 있고, 러시아도 아반가르드에 대한 요격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도 뒤질세라 지난해 1월 새로운 미사일 방어전략을 내놓고 지상발사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비로 2020년 회계연도에 10억 달러 이상을 책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5일(현지시간) "기존 미사일보다 17배 빠른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중국이 개발 중인 미사일보다 성능이 우수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