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200대 지원 예정"…러시아의 앞선 지원 화답 차원

미국이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돕기 위해 지원키로 한 인공호흡기 50대가 21일(현지시간) 러시아로 수송됐다고 타스·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생산된 고가의 인공호흡기를 실은 미 공군 수송기 C-17이 이날 모스크바 남쪽의 브누코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러시아에 무상지원 미국 인공호흡기 50대 모스크바 도착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보도문에서 "50대의 인공호흡기는 미국이 인도주의 물자로 러시아에 기부키로 한 560만 달러(약 69억 원) 상당의 인공호흡기 200대 가운데 1차 공급분"이라고 설명했다.

대사관은 "과거에도 미국과 러시아는 위기 때 서로 도왔다.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도착한 미제 인공호흡기는 모스크바의 '국립의료·외과센터'로 보내질 예정이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제공할 인공호흡기 2차분은 다음 주에 모스크바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이번 지원은 러시아가 지난달 1일 코로나19 위기에 처한 미국에 인공호흡기를 비롯한 의료 물품을 지원한 데 대한 보답 차원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앞서 러시아가 미국에 그랬던 것처럼 미국이 무상으로 인공호흡기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인공호흡기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앞서 미국에 자국 인공호흡기 45대를 무상으로 지원했다고 주장했으나, 미국 국무부는 돈을 주고 구매했다고 밝혔었다.

미국은 러시아로부터 지원받은 인공호흡기를 아직 사용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제공한 인공호흡기와 같은 회사 제품이 이달 중순 러시아 병원 2곳에서 발생한 화재의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사용을 보류했다고 미국 연방재난관리처(FEMA)가 밝혔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현재 31만7천554명으로 미국(159만8천437명)에 이어 세계2위 규모까지 늘어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