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 경제 정상화 권한을 놓고 맞붙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간에 2차 충돌이 벌어졌다. 경제활동 재개를 좌우할 '관건'으로 떠오른 코로나19 검사 확대 역할을 두고서다.

1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는 정례 브리핑에서 연방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을 위해 3개 법안을 통과시켰음에도 뉴욕과 같은 주는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주(州)가 이것도 해야 한다, 저것도 해야 한다고 해놓고 당신들은 주(州)에 무엇을 해줬는가"라며 "당신들이 주 정부들을 굶겨 죽일 때 우리는 학교와 병원, 중소기업들을 살릴 돈을 마련하지 못한다. 우리는 주(州)들을 안정화할 재정적 자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검사 문제와 관련해선 "연방 정부는 '주들이 검사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손을 털어선 안 된다"며 "우리는 연방 정부의 도움 없이는 그것(검사)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연방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한 것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즉각 반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오모 주지사는 일하는데 더 시간을 쓰고 불평하는데는 시간을 덜 써야 한다"며 "우리는 당신들이 필요로 하지도 않고 제대로 사용하지도 않은 수천개의 병상과 당신들 스스로 확보했어야 많은 숫자의 인공호흡기를 지원했다. 그리고 당신들이 해야 했을 검사 문제도 도왔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어떤 다른 주보다도 뉴욕에 훨씬 더 많은 돈과 지원, 장비를 줬다. 그리고 이 많은 훌륭한 인원들을 지원했는데 당신은 고맙다는 말조차 안 했다"며 "주들은 그들의 검사를 배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쿠오모는 터무니없게 4만개의 인공호흡기를 원했다. 우리는 그가 원한 숫자의 일부만 줬지만, 이 역시 많은 숫자였다"며 "주들이 그것들(인공호흡기) 비축물량을 확보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코오모 주지사도 되받아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그가 집에서 TV를 보고 있다면 아마도 그는 일어나서 일하러 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의 설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3단계 경제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구체적 시행과 적용에 대해서는 주지사들에게 권한을 넘긴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두 사람은 지난 13일에도 충돌을 빚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활동 재개 권한은 주지사가 아니라 자신에게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자, 이튿날 쿠오모 주지사는 "우리에겐 왕이 없다. 뉴욕주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방식의 정상화는 거부하겠다"며 날을 세웠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