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2일 소셜미디어에 가수 호시노 겐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일본 국민들에 외출 자제를 격려하는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자신이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과 합성한 영상을 업로드했다. 트위터 캡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2일 소셜미디어에 가수 호시노 겐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일본 국민들에 외출 자제를 격려하는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자신이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과 합성한 영상을 업로드했다. 트위터 캡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 소셜미디어에 올린 '대국민 외출 자제 호소' 영상이 여론의 뭇매를 맞자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아베를 감싸고 나섰다.

13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이자 총리 비서실장 역할을 맡고 있는 스가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여러 견해가 있지만 많은 반향도 있었다"면서 해당 동영상 트윗에 대한 '좋아요'(Like) 클릭 건수가 "확인 가능한 범위 내에서 사상 최다인 35만건 이상에 이른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젊은이들의 신종 코로나 감염이 매우 많다"면서 "(외출 자제를) 호소하는 데 소셜미디어를 쓰면 꽤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호시노씨가 (영상을) 공개한 취지에 아베 총리도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트위터에 "친구와 만나지 못한다. 회식도 할 수 없다. 그러나 여러분의 이런 행동으로 많은 생명을 확실히 구하고 있습니다"는 글과 함께 가수 겸 배우 호시노 겐의 노래 '집에서 춤추자'에 맞춰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촬영한 56초 분량의 동영상을 게시했다.

'집에서 춤추자'는 호시노가 지난 3일 "누군가 이 동영상에 악기 반주나 코러스·댄스를 더해주면 안 될까"라고 제안하며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노래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해당 동영상이 공개된 뒤 현지 네티즌들은 "힘든 국민 생활을 도외시한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