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모함 루스벨트호.(사진=연합뉴스)
미국 항공모함 루스벨트호.(사진=연합뉴스)
토머스 모들리 미국 해군장관 대행이 사의를 표명했다. 그가 미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브렛 크로지어 전 함장을 "멍청이(stupid)"라고 폄하한 연설 내용이 공개된 지 하루 만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7일(현지시간) 모들리 대행이 이날 마크 에스퍼 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사직서를 건넸다면서 에스퍼 장관이 이를 수리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모들리 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승조원들을 하선시켜 달라고 상부에 호소 서한을 보낸 크로지어 함장을 경질했으며 전날 크로지어 함장을 멍청하다고 비난하는 발언 녹취록이 공개돼 사과했다.

모들리 대행은 애초 녹취록 공개에도 발언을 철회하지 않겠다고 버티다가 하원 군사위원회 의원들을 중심으로 사퇴하라는 요구가 이어지자 결국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모들리 대행은 크로지어 함장이 승조원들을 감염 확산 우려에서 구해달라는 서한을 상부에 보낸 뒤 서한이 언론에 공개되자 일부 하선을 개시하면서도 함장의 판단이 극도로 좋지 않았다며 경질했다.

CNN에 따르면 루스벨트호에서는 2000명 정도가 하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날 오전까지 전날보다 57명 증가한 최소 230명의 승조원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