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에도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를 추진하는 가운데 일본 국민의 약 70%는 올림픽 연기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20~22일 전국의 18세 이상 남녀 1077명(답변자 기준)을 대상으로 벌인 전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해 '연기하는 쪽이 좋다'는 의견이 69%로 가장 많았다. 17%는 예정대로 개최를, 8%는 취소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2일(현지시간) 긴급 집행위원회를 열고 발표한 성명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올 7~9월 예정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연기를 전제로 향후 4주 안에 관련 논의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론조사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대응과 관련해서는 53%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39%는 부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지난달 같은 조사와 비교해 긍정 평가가 17%포인트 늘었지만, 아베 신조 총리 내각 지지율은 47%에서 48%로 올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 밖에 81%의 응답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외출을 자제하거나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피한다고 답변했고, 87%는 감염 확산을 막으려면 대규모 행사 자제 등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공급부족 사태가 빚어진 화장지 등 생활용품의 사재기 문제에 대해선 91%가 '(나는) 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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