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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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독주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초 한때 달러당 101엔대에 진입했던 엔화 환율도 달러당 109엔대까지 떨어지는 등 엔화 강세(엔고)현상도 갑작스럽게 해소됐습니다.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 충격 이전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전혀 가시지 않은 모습입니다. 코로나19 공포 탓에 글로벌 자금이 너나 할 것 없이 다른 통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는 비정상적 현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19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엔화값은 한 때 109.53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구일 달러당 101엔대의 엔화강세 국면이 빚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외형상으로는 엔고 현상이 해소된 것입니다.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 추이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 추이


하지만 엔화 값이 많은 일본인들이 생각하기에 정상 범위 안에 들어왔지만 시장의 불안 심리는 더욱 커지는 모습입니다. 17,000선이 무너진 닛케이225지수가 16,000선 저지를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19일에도 전일 대비 닛케이225지수가 1.04%하락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 뿐 아니라 유가, 금값 모두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면서 금융·실물자산의 안전성에 의심이 커진 투자자들이 리스크 회피를 위해 경쟁적으로 보유자산의 현금화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달러화 확보 수요가 몰리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불려왔던 엔화마저 매도세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달러화를 사기 위해 엔화를 내다파는 규모가 커지면서 달러화 강세·엔화 약세가 빚어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국제 결제통화인 달러화를 확보하고자하는 투자심리가 달러화 독주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유로화 역시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엔화값과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영국 파운드화 역시 달러화 대비 35년만의 최고수준 약세를 보였습니다.

대규모 전염병으로 글로벌 교류가 모두 끊기고, ‘대공황이 언급될 정도로 시장의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달러화를 확보하기 위한 눈에 보이는·보이지 않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과연 달러화 강세가 언제까지, 어느 수준으로 지속될 수 있을지 모두가 불안한 마음으로 시장 동향을 살피는 때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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