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럽에 대한 입국 제한을 실시한다.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중국에 대해 시행했던 것과 같은 조치를 유럽에도 적용할 것"이라며 유럽에서 미국으로의 여행 금지령을 발표했다.향후 30일 동안 유럽에서 미국으로 오는 모든 여행이 중지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최우선 과제는 미국 국민의 안전과 건강"이라며 "이를 위해 강력하지만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영국에는 이번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 WHO, 끝내 '코로나 대유행' 선언…"늑장대응" 비판세계보건기구(WHO)가 현지시간 11일 결국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했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팬데믹은 가볍게 쓰는 단어가 아니다. 잘못 사용하면 비이성적 공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WHO가 늑장대응 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로 전세계 110여개국 약 12만명이 감염되고 나서야 이날 팬데믹을 선포했기 때문입니다.◆ 하루 전 반등했던 뉴욕증시 다시 폭락팬데믹 선언에 뉴욕증시는 또다시 폭락했습니다. 현지시간 11일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86% 급락한 2만3553.22, S&P 500지수는 4.89% 떨어진 2741.38, 나스닥 지수도 4.70% 하락한 7952.05로 장을 마쳤습니다. 팬데믹 선언은 글로벌 경기 악화를 사실상 공식 인정하는 시그널(신호)로 받아들여집니다. 이에 뉴욕증시는 다우지수 기준으로 지난 9일 2013.76포인트 급락 후 10일 1167.14포인트 반등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1464.94포인트 폭락했습니다.◆ 美중앙은행, 이틀만에 또 '초단기 유동성 공급확대'이처럼 주가가 급등락을 오가며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이자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은 현지시간 11일 시중 유동성 공급을 추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일일 초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환매조건부채권, 즉 레포(Repo) 거래 한도를 기존 1500억달러에서 1750억달러로 늘리는 내용입니다. 지난 9일 뉴욕증시 폭락에 레포 거래 한도를 기존 1000억달러에서 150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힌 이후 이틀 만에 다시 이같은 긴급조치가 나온 겁니다.◆ 트럼프, 코로나19 대국민연설…한국 관련조치 주목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11일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연설을 갖고 관련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우리는 중국과 아시아에 대해 훌륭한 결정을 했었고 그들은 나아지고 있다. 우리는 그 지역에 다시 관여하는 데 대해 생각해보기 시작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입국금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 격상 조치 등을 지칭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전 10시 열리는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여행경보 조정 같은 코로나19 관련 추가 조치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전국 맑고 포근…일교차 큰 날씨목요일인 오늘은 전국이 대체로 맑고 미세먼지 농도 역시 전국이 ‘보통’에서 ‘좋음’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낮 최고기온 11~17도로 전날보다 3~4도 높은 포근한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일교차는 10도 이상으로 벌어지겠습니다. 밤부터는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에 비가 조금 내리고 서울과 경기 남부, 강원 영서 남부에도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겠습니다.한경닷컴 김봉구 기자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인 여행객에 대해 입국금지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1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이날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오는 여행객의 입국을 막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결국 백지화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와 국방부 등 다수의 정부 기관이 이러한 방안에 우려를 표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한국의 경우 미군이 대규모로 주둔하고 있고, 이탈리아는 유럽연합(EU)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입국 규제의 실효가 별로 없다는 것이 이번 조처의 주된 이유로 알려졌다. 악시오스는 "논의에 참여한 공중보건 담당 관리들도 입국금지 방안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라고 전했다.아울러 이날 논의에 참여한 미국 고위 관리들은 이미 코로나19가 전세계로 너무 빨리 확산해 한국과 이탈리아 등에 대해 입국금지 조처를 해도 별다른 소득이 없을 것이란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에 대해 입국금지 조처를 내려 일정 부분 효과를 거뒀지만 다른 나라와 관련해서는 상황이 다를 것으로 판단했다는 말이다.다만 아직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나온 것은 아니어서 추이를 두고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나19와 관련된 국무 회의를 마친 뒤 언론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오늘 대통령에게 추가 여행경보를 권고할 가능성에 대해 매우 철저히 토론했다"며 "적절한 때에, 적절한 방식으로 이에 대한 권고안을 대통령에게 제시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