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외 아시아 국가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6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일본 크루즈선(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객의 미국 입국을 최소 14일간 금지했다.

싱가포르 확진자 4분의 1 '교회 감염'
싱가포르 보건부는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의 가족 한 명과 싱가포르인 세 명 등 총 네 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추가됐다고 19일 발표했다. 싱가포르의 전체 확진자 수는 81명으로 중국 외 지역 중 700명인 일본(크루즈선 621명 포함) 다음으로 많다. 싱가포르 확진자 가운데 이날 싱가포르인 세 명을 포함한 21명은 같은 교회에서 감염됐다.

홍콩에선 지난 14일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받던 70세 남성이 이날 사망했다. 그는 지난달 중국 본토를 방문한 적이 있으며, 평소 당뇨병과 신장 질환을 앓고 있었다. 4일 세상을 뜬 39세 남성 이후 홍콩의 두 번째 사망 사례다.

중국 외 지역 코로나19 사망자는 이로써 필리핀, 일본, 프랑스, 대만 각 한 명 등 총 여섯 명이 됐다. 텐센트에 따르면 중국 외 확진자는 일본, 싱가포르에 이어 홍콩(62명), 한국(51명), 태국(36명) 등 순이다.

일본에선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승객들이 이날부터 내리기 시작했다. 이날 내린 500여 명은 대부분 일본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생노동성은 하선자에게 당분간 전화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방침이다. 나머지 2800여 명 중 음성 판정자의 하선은 21일까지 계속된다.

그러나 대규모 전염이 발생한 크루즈선에 장기간 머물렀던 사람들을 그대로 일상생활에 복귀시키는 것에 대해 지역사회 감염을 확산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의 강한 전염력 때문에 일본 각지로 전염병이 퍼졌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가나가와현의 한 병원에선 이날 두 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홋카이도에서도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환자가 또다시 나왔다. 전날 크루즈선을 제외하고 일본 각지에서 추가된 여덟 명 확진자 중에는 요코하마시의 택시기사도 포함돼 있어 지역사회 확산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다.

강현우 기자/도쿄=김동욱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