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산 쇠고기·쌀 방사성 물질 검사 대폭 축소
원전 폭발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된 일본 후쿠시마(福島)현에서 생산된 쌀과 쇠고기의 안전성 검사가 대폭 축소된다.

6일 도쿄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후쿠시마현은 현 내에서 생산된 쇠고기의 방사성 물질 검사 기준을 완화하기로 전날 결정했다.

현재는 쇠고기로 출시하는 모든 소에 대해 한 마리씩 방사성 물질 검사를 하고 있으나 올해 4월부터는 육우로 키운 소를 출하할 때는 축산농가별로 연간 1마리 이상만 검사하면 되도록 한다.

2011년 8월 검사를 개시한 이후 방사성 물질이 일본 정부 기준치를 넘는 쇠고기가 나오지 않았으며 기준 완화에 관한 소비자의 이해를 얻었다고 판단해 이같이 기준을 변경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애초에 육우로 키운 소가 아니고 늙은 젖소나 번식용 소를 쇠고기용으로 출하하는 경우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한 마리씩 다 검사하도록 한다.

젖소나 번식용 소는 후쿠시마현에서 나온 목초를 먹이로 많이 주는 경우가 있고 방사성 물질 검출량이 많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후쿠시마현은 관내에서 생산된 쌀의 방사성 물질 검사 기준도 완화한다.

현재는 거의 모든 시초손(市町村, 기초자치단체)에서 생산된 쌀에 대해 전량 방사성 물질 검사를 했는데 올해 4월부터는 피난 지시가 내려져 있는 12개 시초손에 대해서만 이런 방식으로 검사를 한다.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현은 피난 지시가 내려진 12개 시초손 외 나머지 지역의 쌀에 대해서는 검사 방식을 표본 추출 방식으로 전환한다.

후쿠시마현이 식품 안전 검사를 축소하는 것은 검사 비용 절감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후쿠시마현은 2020년도 예산안에 쌀 검사와 관련된 비용을 전년도보다 약 85% 줄어든 8억엔(약 86억원) 반영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