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간 적도 없는데, 폐렴 위험 있다며…한국계 학생, 호주 기숙사서 쫓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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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크루즈선 10명 무더기 감염
호주 시드니의 한 여자 사립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위험 가능성을 이유로 한국계 여학생에게 기숙사 퇴거 결정을 내려 물의를 빚고 있다.
5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올해 10학년(고1)인 이 학생은 시드니 노스쇼어에 있는 여자 사립학교 레이번스우드 기숙사에 입소했지만 몇 시간 뒤 학교 측이 갑작스럽게 퇴거를 요청했다. 이 학생은 작년 10월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적이 있지만 지난달 27일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학생 아버지는 “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한 뒤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고 더구나 중국을 방문한 사람과 접촉도 없었다”며 “어떤 감염 증상도 없다고 학교에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다른 학교로 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번스우드는 중국은 물론 최근 우한 폐렴 감염자가 발생한 국가를 방문한 학생들에게도 2주간 등교를 금지하는 조치를 했다.
일본에선 대형 크루즈선에서 10명의 우한 폐렴 감염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홍콩인 우한 폐렴 확진자가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돼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승객과 승무원 3700여 명 중 10명이 감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이 크루즈선에 한국인 9명이 탔지만 아직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미국 항공사들은 중국에 이어 홍콩을 오가는 항공편도 대거 취소했다.
심은지 기자/도쿄=김동욱 특파원 summit@hankyung.com'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5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올해 10학년(고1)인 이 학생은 시드니 노스쇼어에 있는 여자 사립학교 레이번스우드 기숙사에 입소했지만 몇 시간 뒤 학교 측이 갑작스럽게 퇴거를 요청했다. 이 학생은 작년 10월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적이 있지만 지난달 27일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학생 아버지는 “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한 뒤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고 더구나 중국을 방문한 사람과 접촉도 없었다”며 “어떤 감염 증상도 없다고 학교에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다른 학교로 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번스우드는 중국은 물론 최근 우한 폐렴 감염자가 발생한 국가를 방문한 학생들에게도 2주간 등교를 금지하는 조치를 했다.
일본에선 대형 크루즈선에서 10명의 우한 폐렴 감염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홍콩인 우한 폐렴 확진자가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돼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승객과 승무원 3700여 명 중 10명이 감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이 크루즈선에 한국인 9명이 탔지만 아직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미국 항공사들은 중국에 이어 홍콩을 오가는 항공편도 대거 취소했다.
심은지 기자/도쿄=김동욱 특파원 summit@hankyung.com'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